인터뷰
“장르적 구분은 앞길을 막을 뿐이에요” 리즈 라이트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장착한 여느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리즈 라이트는 증르적 구분을 거부했다. 재즈, 블루스, 가스펠, 알앤비, 소울 등 다양한 음악을 담고 있으나 그것은 음악적 구분을 통한 과정이 아닌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접한 음악들이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체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리즈 라이트의 음악은 특정한 스타일이나 장르로서 규정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보컬리스트 니나 시몬을 떠올리게도 한다.
앨범 리뷰
애런 팍스 [Little Big III]
피아니스트 애런 팍스 하면 많은 사람들은 ECM 레이블이나 자주 제작으로 발매한 앨범에 담긴 솔로나 트리오 연주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내엔 덜 알려져 있을 뿐이지 그동안 이 피아니스트는 다른 질감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전통에 굳건히 발을 딛고 있는 솔로나 트리오의 음악과 달리 록, 일렉트로니카, 힙합 등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만든 우주적 질감의 음악이었다. 이 음악은 2008년 블루노트 레이블에서의 첫 앨범 [Invisible Cinema]부터 시작되었다. 이 앨범에서 그는 피아노 트리오에 기타가 가세한 쿼텟 편성으로 앨범 타이틀처럼 SF 영화의 사운드트랙 같은 느낌의 음악을 선보였다. 에스뵈욘 스벤손 트리오의 음악을 독창적 변용이라 할만한 음악이었다.
커버 스토리
깊은 미니멀리즘을 느끼게 하는 보컬리스트, 김민희
이탈리안 셰프의 진가를 알려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먹어봐야 한다. 바리스타의 깊이를 가늠하려면? 군더더기 없는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셔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평양냉면 하나만 수십 년 파는 식당, 닭곰탕 한 가지만 여러 대에 걸쳐 들이파는 집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 단출하나 단단한 정성에 고개를 끄덕이며 리스펙트를 보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민희의 음악에서 그러한 ‘깊은 미니멀리즘’을 느낀다. 골든스윙밴드의 보컬리스트로서, 재즈 보컬리스트 김민희로서 그는 십수 년 동안 스윙과 재즈 스탠더드에 대한 순정한 천착을 보여줬다.
커버 스토리
화려한 보컬 비르투오소로 진화한 재즈 디바, 사마라 조이
재즈 보컬리스트의 계보를 들여다보면 크게 엘라 피츠제럴드와 새라 본으로부터 시작된 블루지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며 화려한 테크닉을 뽐내는 소위 ‘핫 스타일’ 보컬리스트와 빌리 홀리데이, 냇 킹 콜 사운드로 대변되는 차분하며 서정적인 ‘쿨 스타일’로 보컬리스트로 분류해 볼 수 있다. 2022년 발매한 앨범 [Linger Awhile]로 제65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 상과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 상을 단숨에 거머쥐며 재즈계 최고 스타가 된 보컬리스트 사마라 조이는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며 본인의 보컬 역량을 한층 더 진화시켰다.
인터뷰
수많은 영향 속에서 탄생한 자연스러운 음악, 토모아키 바바
한국의 재즈 팬들에게 색소포니스트 토모아키 바바(Tomoaki Baba, 1992~ )는 조금씩 낯익은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작년에 히로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블루 자이언트〉의 사운드트랙에서 주인공이자 색소포니스트 다이 미야모토의 연주를 맡은 이가 바로 토모아키 바바이기 때문. 그런 그가 새로운 앨범 [Electric Rider]를 내놓았다. 전자음악과 재즈, 앰비언트 등 다양한 음악의 요소가 담긴 작품이다. 이런 새로운 음악을 두고 토모아키 바바는 무엇이라는 규정 대신, 노래하고 춤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앨범 리뷰
팻 메시니 [MoonDial]
많은 팬을 확보한 팻 메시니이기에 그의 새 앨범 소식은 항상 화제가 된다. 그때마다 평론가들과 감상자들은 그의 음악에 찬사를 보낸다. 팻 메시니가 재즈 씬에서 성역 같은 존재라서가 아니라 그의 연주와 음악이 듣는 이에게 와닿았기에 그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리라.
FEATURE
호수에 관한 명상, 슬로베니아 블레드
‘한 달 살기’라는 여행 용어가 일반화된 시대다. 하지만 직장인이 30일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여행에 투자하기란 어려움이 적지 않다. 아예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한 달 살기에 도전한 후배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쿠바 아바나에 둥지를 틀었다. 여행 준비에만 1년의 시간을 투자했다니 그만큼의 기억을 충전했을 것이다. 귀국 후에 만나 보니 육아의 부담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후일담을 들려줬다. 그의 말처럼 여행이란 시간과의 줄다리기 속에서 이루어진다.
인터뷰
변함없이 우아한 목소리, 노마 윈스턴
영국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작사가인 노마 윈스턴(Norma Winstone)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1941년생으로 올해 83세가 되었음에도 그녀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고, 여전히 우아하다. 그녀는 이번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둘째날인 10월 19일의 헤드라이너이기도 하다. 이번 내한을 앞두고, 그녀와 인연이 있는 한국의 재즈 보컬리스트 마리아킴이 노마 윈스턴의 새 앨범 [Outpost Of Dreams]와 음악에 관한 깊이 있는 질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