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세실 맥로린 살반트 [With Every Breath I Take]
“이 정도 스케일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건 드문 기회이며, 이는 몇 년간 꿈꿨던 것이다.” 발매 레이블인 논서치의 저널 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세실 맥로린 살반트는 실제로 한두 해 잠깐 이러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꿈꿨던 것이 아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10년 반 동안 정기적으로 연주 활동을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꿈꾸게 된 것이다.
커버 스토리
섬세하게 펼쳐낸 감성과 테크닉, 설리번 포트너
“저는 뉴올리언스 맥도노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아마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고등학교 중 하나일 거예요. 그 학교를 상위권으로 졸업하면 뉴올리언스에 있는 제이비어(Xavier) 대학교, 달라드(Dillard) 대학교, 뉴올리언스 주립대(University Of New Orleans), 로욜라(Loyola) 대학교, 툴레인(Tulane) 대학교 등등. 어디든 전액 장학금으로 갈 수 있었어요. 전액 장학금으로요! 그런데 제가 아버지한테 음악하겠다고 한 거예요. (웃음) 그건 어쩌면...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전에 열렸던 무도회인 프롬(Prom) 파티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차 안에서 하나님이랑 대화를 시작했어요.
인터뷰
낯선 음악들 사이에서 친근함으로, 신경숙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부터 라틴 밴드 코바나, 그리고 여러 빅밴드까지. 한국 여성 색소포니스트 중에서 일찍부터 넓은 반경으로 활동해 온 신경숙이 앨범 [Touched]로 찾아왔다. 동시대 재즈가 점점 복잡해지는 흐름 속에서도 친숙한 멜로디를 통해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그와, 첫 정규앨범과 음악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FEATURE
발 따라, 길 따라, LP 따라 뉴욕 LP숍 탐방과 그 흔적들
류 기자와 함께 다닌 6월의 1주일간 뉴욕 재즈 투어는 평생 꺼내 볼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뉴욕 곳곳을 누비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기회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쫓아다녔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많은 장면들이 떠오르지만, 가장 선명한 기억 중 하나는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처음 바라본 뉴욕의 하늘이다. 너무 맑고 푸르러 오히려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거대한 도시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뉴욕의 재즈가 오랫동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FEATURE
헝가리 재즈페스트 부다페스트 ‘코리아 포커스’
한국과 멀리 떨어진 동유럽의 내륙 국가 중 하나인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전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관광지이고 리스트, 버르토크, 코다이, 리게티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나라이다. 한국과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리스트 음악원에서 유학(1938~1941)한 것이 두 나라 인연의 시작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국가가 되어 오랜 세월 단절되었다. 재즈 환경 또한 다른 유럽 국가처럼 풍성하지는 못한 편으로 그나마 1956년 헝가리 혁명 이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뒤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한 재즈 기타리스트 사보 가보르(Szabó Gábor, 1936-1982) 정도가 서방 세계에 알려진 아티스트이다.
앨범 리뷰
서수진 [Prism Of Existence]
음악은 단지 음들의 집합 혹은 조화로운 소리의 결합이 아니다. 말보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추상성으로 인해 보다 더 풍부한 의미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언어이다. 그러므로 음악은 말의 발화에 해당하는 연주력 이전에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설령 그것이 무의미라도 말이다. 드러머 서수진은 늘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감상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녀가 던진 화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관계성, 자유와 배려 등 다양하고 심오하다. 이러한 철학적 주제를 그녀는 다양한 편성과 우리 전통 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적 역량으로 표현해 왔다.
FEATURE
여름날, 달밤에 듣는 브라질 음악과 이모저모
어느덧 7월입니다. 어엿한 여름이지요. 새로운 계절이 오니 카페나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제법 경쾌하고 밝아졌습니다. 필자가 그런 곳만 찾아다녀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브라질 음악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더군요.
커버 스토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레이 설
직접 겪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예술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라지만 그것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같은 충격적인 일이라면 밖으로 드러내는 데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버클리 음악대학 교수이자 베이시스트인 레이 설(Ray Seol)이 발표한 ‘언어의 감옥’ 프로젝트는 어머니를 잃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왔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때론 울고 때론 웃기도 하면서 자기만의 애도의 방법을 터득한 듯하다. 이러한 애도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듣는 이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데 특히 죽고 싶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레이 설의 바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언어의 감옥’ 프로젝트를 비롯해 그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