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T-SQUARE 사운드의 마스터, 이토 타케시
올해로 데뷔 48주년을 맞이한 재즈 퓨전의 전설, T-SQUARE. 이들은 본격적인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지기 전인 1994년, 일본 뮤지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 주인공이다. 이후 네 차례의 단독 콘서트가 이어졌으며, 포항 칠포재즈페스티벌과는 특별한 인연으로 2018년과 2024년 두 차례나 무대에 올라 한국 팬들과 만났다. 일본 대중음악을 접하기 어려웠던 1980-1990년대에도 T-SQUARE의 연주곡은 카시오페아와 함께 문화적 장벽을 넘어 수많은 음악 애호가의 사랑을 받았다. 재즈의 정교한 즉흥연주와 탄탄한 록 사운드, 그리고 단 한 번만 들어도 귓가에 남는 선명한 선율은 1978년에 발매된 THE SQUARE(T-SQUARE의 전신)의 데뷔작 [Lucky Summer Lady]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커버 스토리
자라섬의 계절이 돌아왔다
뜨거운 공기가 사그라들 때가 되면, 재즈 팬들은 본능적으로 자라섬의 계절이 왔음을 느낀다. 1차 라인업의 충격에 환호하고, 추가 라인업에 대한 기대를 품은 채 달력의 10월을 채워나간다. 올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10월 9일(금, 한글날)부터 11일(일)까지 사흘간 자라섬과 경기도 가평군 일대를 다시 한번 재즈의 선율로 물들인다.
앨범 리뷰
스테이시 켄트 [A Time For Love]
사랑 노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 다른 하나는 홀로 눈을 감고 부르는 노래. [A Time For Love]에서 스테이시 켄트의 노래는 후자에 가깝다. 그 스스로 이 작품을 ‘사랑의 본질에 대한 명상’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여기 담긴 그의 목소리는 누군가를 향해 감정을 호소하기보다 한 걸음 안쪽으로 물러나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본다.
FEATURE
밀려난 뒷자리에서 빛나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니나 시몬의 타운홀 콘서트
타임머신이 존재한다는 상상 속에서 매달 그달에 열린 역사적인 라이브 공연장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뮤지션들의 즉흥성과 관객들의 함성이 어우러지는 그곳만큼 재즈의 본질을 드러내는 곳은 없다고 믿으니까요. 9월의 여행지는 67년 전 미국 뉴욕의 ‘타운홀’입니다. 작은 술집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하던 무명 음악가 니나 시몬이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라, 이 권위 있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올라선다고 하는군요.
앨범 리뷰
세실 맥로린 살반트 [With Every Breath I Take]
“이 정도 스케일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건 드문 기회이며, 이는 몇 년간 꿈꿨던 것이다.” 발매 레이블인 논서치의 저널 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세실 맥로린 살반트는 실제로 한두 해 잠깐 이러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꿈꿨던 것이 아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10년 반 동안 정기적으로 연주 활동을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꿈꾸게 된 것이다.
인터뷰
낯선 음악들 사이에서 친근함으로, 신경숙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부터 라틴 밴드 코바나, 그리고 여러 빅밴드까지. 한국 여성 색소포니스트 중에서 일찍부터 넓은 반경으로 활동해 온 신경숙이 앨범 [Touched]로 찾아왔다. 동시대 재즈가 점점 복잡해지는 흐름 속에서도 친숙한 멜로디를 통해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그와, 첫 정규앨범과 음악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커버 스토리
섬세하게 펼쳐낸 감성과 테크닉, 설리번 포트너
“저는 뉴올리언스 맥도노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아마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고등학교 중 하나일 거예요. 그 학교를 상위권으로 졸업하면 뉴올리언스에 있는 제이비어(Xavier) 대학교, 달라드(Dillard) 대학교, 뉴올리언스 주립대(University Of New Orleans), 로욜라(Loyola) 대학교, 툴레인(Tulane) 대학교 등등. 어디든 전액 장학금으로 갈 수 있었어요. 전액 장학금으로요! 그런데 제가 아버지한테 음악하겠다고 한 거예요. (웃음) 그건 어쩌면...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전에 열렸던 무도회인 프롬(Prom) 파티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차 안에서 하나님이랑 대화를 시작했어요.
FEATURE
발 따라, 길 따라, LP 따라 뉴욕 LP숍 탐방과 그 흔적들
류 기자와 함께 다닌 6월의 1주일간 뉴욕 재즈 투어는 평생 꺼내 볼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뉴욕 곳곳을 누비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기회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쫓아다녔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많은 장면들이 떠오르지만, 가장 선명한 기억 중 하나는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처음 바라본 뉴욕의 하늘이다. 너무 맑고 푸르러 오히려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거대한 도시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뉴욕의 재즈가 오랫동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