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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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s 라이브러리: 백문(百文)이 불여일청(不如一聽)
1977년은 가요사에 의미 있는 해다.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샌드페블스가 ‘나 어떡해’로 대상을 거머쥐며 캠퍼스 그룹사운드의 시대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이로써 대학생이 기성 가수로 편입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기(轉機)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앨범을 발표한 지 20여 일 만에 아우토반 달리듯 인기 가도를 질주해 버린 산울림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때다. 당시 김창완, 창훈, 창익 삼형제는 ‘아니 벌써’ 우리가 뜬 거야? 싶어 어리둥절하면서도 ‘꼭 그렇지 않았지만 구름 위에 뜬 기분’이 아니었을지.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나 어떡해’의 작사, 작곡자가 산울림의 김창훈이라는 것. 이렇게 1977년은 시작부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독보적 록 밴드 산울림의 원년으로 기억됨이 마땅하다.
앨범 리뷰

앨범 리뷰
히로미 [OUT THERE]
히로미의 음악은 늘 경계 위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재즈와 클래식, 펑크와 프로그레시브 록, 스윙과 일렉트로닉 사이. 이번 앨범 [OUT THERE]는 그 특유의 음악 세계가 한층 더 자유롭고 유쾌한 방식으로 펼쳐진 결과물이다. 그녀가 이끄는 밴드 ‘소닉원더’와 함께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이기도 한 이 작품은 단지 실험적인 시도나 장르 융합이라는 수사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삶과 놀이, 고뇌와 장난이 동시에 녹아든 음악적 일기장처럼 느껴진다.
인터뷰

인터뷰
믿음과 시간으로 쌓아 올린 음악, 유명한
색소포니스트 유명한의 음악은 진심과 신심이 포개져 있는 모양이다. 유명한이 그려온 음악의 궤적을 따라가는 내내 그가 재즈를 만난 건 참 다행스럽고 꼭 그랬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소중한 걸 내어주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이 바로 연주인 사람. 유명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커버 스토리

커버 스토리
역대급 라인업으로 돌아오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아마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음악 팬들을 열광하게 한 건 이쪽에 이름을 올린 연주자들이었을 것 같다. 재즈와 컨템퍼러리 연주 음악에 새로운 그루브와 활력을 넣은 이들이다. 독보적인 아우라와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카마시 워싱턴(5월 30일, 금)을 먼저 언급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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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브랜포드 마살리스 [Belonging]
연주자는 선배나 동료 연주자들의 영향 속에 성장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지닌 연주자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음악적 길을 발견하곤 한다. 아예 헌정 앨범 형식으로 자신이 좋아한 연주자나 작곡가를 주제로 앨범을 만들기도 한다. 아니, 스탠더드곡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연주자가 과거의 영향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브랜포드 마살리스의 이번 블루노트 레이블에서의 첫 앨범은 다소 의외다. 특정 연주자, 특정 스타일, 특정 작곡가가 아니라 특정 앨범, 그러니까 키스 재럿 유러피안 쿼텟의 1974년도 앨범 [Belonging]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버 스토리

4월에 태어난 보컬 재즈의 양대산맥, 빌리 홀리데이 vs. 엘라 피츠제럴드
4월이 되면, 봄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다. 햇살은 부드럽고 따스하며 바람은 나긋하다. 그 나른함 속에서 연한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난다. 거리를 물들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름다움에 취한다. 그리고 가슴에 설렘, 혹은 희망의 꽃 하나를 피운다. 재즈에서도 4월은 특별하다. 재즈 보컬리스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 빌리 홀리데이와 엘라 피츠제럴드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빌리 홀리데이는 1915년 4월 7일, 엘라 피츠제럴드는 1917년 4월 25일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재즈를 아름답게 만든 꽃이었다. 두 사람의 노래는 보컬 재즈의 예술적 깊이를 확장했다.
앨범 리뷰

탁경주 [You Are Too Beautiful]
기타리스트 탁경주는 전작 [Out Of Control](2019)에서 펜더 텔레캐스터를 통해 보다 블루지하고 록적인 감각을 입은 사운드를 선보였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재즈가 놓여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어떨까. 탁경주는 자신이 가장 오랜 시간을 쌓아온 저장고 앞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꽉 찬 스탠더드의 향연에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조금 더 들여다보자.
인터뷰

다양한 문화와 음악이 공존하다, 마티스 피카드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신동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는 프랑스 출신(프랑스인 아버지, 마다가스카르인 어머니) 피아니스트 마티스 피카드(Mathis Picard, 1995~ ). 그를 검색해 보면 몽트뢰 재즈 피아노 컴피티션 최연소 결선 출전(10세), 오를레앙재즈페스티벌 제이미 컬럼의 오프닝 연주(14세), 노팅엄 재즈 피아노 컴피티션 결선 출전(15세), 야마하 피아노 장학생 선정(16세), 노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위촉작 ‘Akire’ 작곡 등 다채로운 이력이 나온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츠맨〉이 10세인 그를 두고 라이징스타라고 표현한 점은 아주 놀랍고 수긍이 가는 표현이다.
커버 스토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
재즈에서 ‘경청’(傾聽)은 하나의 예술이 된다. 재즈는 서로의 음악적 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대화를 나누는 예술이며, 칙 코리아는 이러한 예술적 대화의 진수를 보여준 대표적인 거장이었다. 그는 다른 연주자의 아이디어에 섬세하게 반응하며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풍부한 응답으로 단순한 연주를 넘어선 새로운 예술적 소통을 보여주었다.
앨범 리뷰

20년 전, 한국 재즈 '우리의 통속, 우리의 블루스'
[Yesterday](2007)로 웅산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 이름이 법명이라느니 하는 사실은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알게 됐다. 그런 사실을 알았다는 건 정보를 더 찾아봤다는 것이고, 이는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오묘한 웅산의 목소리, 그리고 웅산이 직접 만든 노래들은 훌륭한 재즈-가요 같다고 생각했다. ‘고급스러운 통속’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앨범 리뷰

비제이 아이어, 와다다 레오 스미스 [Defiant Life]
강렬하면서도 활동적인 면모를 보여줬던 비제이 아이어는 최근 들어 이제껏 선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3년 아루즈 아프타브, 샤자드 이스마엘리와 함께 프리 재즈와 월드뮤직을 넘나드는 음악을 들려주었고 그보다 더 이전인 2016년에는 와다다 레오 스미스와 함께 듀오로 전위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다양한 포맷으로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준 비제이지만 그의 음악은 비우는 쪽이기보다는 채우는 쪽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두 앨범은 비제이의 디스코그래피에서도 비교적 눈에 띄는 편인데 이러한 작품들에서도 그는 억지로 비워내는 연주가 아닌 폭넓은 음악적 데이터를 함께하는 연주자와 어울리도록 적절히 사용하는 연주를 들려주었고 그 결과 상당히 조화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FEATURE

친구들처럼 유쾌하고 즐겁게 '2025 라이징스타'
올해 라이징스타 사진 촬영 스튜디오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 펼쳐졌다. 사진 촬영을 대기하며 연주자들은 악기를 꺼내서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보며 든 생각은 친구들이었다. 연주를 해서 즐거운, 즐거워서 연주하는 올해의 라이징스타는 이석현(드럼), 박지은(플루트, 보컬), 유택언(색소폰, 플루트), 조민하(베이스), 안예솔(피아노), 배민혁(기타)이다. (메인 사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