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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Overdrive]
제목 박선영 [Overdrive] 2017-08-18


박선영 [Overdrive]


알찬 연주가 돋보이는 웰메이드 앨범


기타리스트 박선영의 첫 번째 앨범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대에서 재즈 기타를 전공하고 돌아와 재즈 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주자다. 그는 학교와 아카데미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교육자로서 꼼꼼하게 레슨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이번 앨범에서 그의 음악적 열정과 진중함과 느껴진다. 앨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소울풀한 오버드라이드 톤의 기타가 중심에 자리한다. 자신의 음악성을 직접적이고도 단순하게 전달해주는 타이틀이 인상적이다.


앨범을 재생하자마자 “존 스코필드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와 닮은 기타 톤과 리프의 첫 번째 트랙 'Kitty Kiss'가 흘러나온다. 사실 첫 트랙뿐만 아니라 앨범 곳곳에서 존 스코필드의 느낌이 묻어난다. 독특한 기타 톤과 훅이 살아있는 리프, 관악기와의 유니즌과 전반적 사운드 메이킹이 존 스코필드의 [Past Present] 앨범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박선영 본인만의 음악 세계가 느껴지는 것은 그가 음악을 풀어나가는 모습 때문이다. 이는 그의 솔로 연주에서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주어진 코드 안에서 음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하면서 알차게 채워나가는 솔로 연주에서 특유의 학구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치 성실히 일대일 레슨을 하는 기타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그의 연주는 유기적임과 동시에 멜로디컬해서 아주 편안하고 쉽게 들린다. 직접 작곡한 앨범의 모든 곡은 흔히 첫 번째 앨범이 주는 풋풋함보다는 상당 부분 완결성을 갖춘 노련미를 느끼게 한다. 곡 자체의 진중한 무게감과 솔로 연주의 자연스러움이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함께하는 연주자들도 박선영의 연주를 훌륭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이제는 국내 재즈 마니아들에게도 익숙한 트럼페터 윱 반 라인의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 데뷔 앨범에서 기대 이상의 수작을 들려준 그는 이 앨범에서 테마 멜로디를 박선영과 함께 연주하면서 곡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발라드곡인 'Cats On The Street'와 'We Are Only Two Left Here'에서의 쓸쓸한 느낌을 표현해내는 음악적 연출은 그의 연주에 신뢰감을 더하게 만든다.


연주자 각자가 분명하게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지만 떠들썩하거나 분주하지 않은 것은 음악적 앙상블을 잘 조율해낸 박선영의 역량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랜 연주 경력이 빚어낸 그의 음악적 노련함에 기인한다. 그래서 정말 잘 만들어낸 양질의 재즈 작품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번 앨범이 퀸텟 구성의 다소 풍성한 음악을 지향했다면 앞으로의 앨범에서는 박선영의 기타 세계를 더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기타 트리오 혹은 듀오 형태의 작품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




허재훈 | 재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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