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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임스 프랜시즈 [Purest Form]
제목 [리뷰] 제임스 프랜시즈 [Purest Form] 2021-07-26


김민주


개인적인 내밀한 감정을 탐구하는 공감각적 음악 세계


제임스 프랜시즈처럼 왕성한 음악성을 보여 주고 있는 신예 재즈 뮤지션이 있을까? 2018년 22세의 나이로 블루노트에서의 첫 리더작인 [Flight]을 발표하며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선보인 지 3년 만에 그가 두 번째 정규 리더작 [Purest Form]으로 돌아왔다. 피아노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작곡 및 다양한 악기들을 몰입감 있는 사운드로 조화시키는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고루 갖춘 그의 자질은 이번 앨범에서도 선명히 드러난다.

첫 번째 앨범의 생김새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두 번째 앨범의 첫인상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색들이 그의 신체 주변이나 머릿속을 뒤덮고 있는 독특한 일러스트. 두 앨범의 아트워크가 공유하는 이 선명한 디자인 콘셉트는 제임스 프랜시즈가 음을 색으로 인지하는 공감각자로서 지닌 특별한 음악 세계를 반영한다. 하나의 정보로부터 하나의 감각을 자극받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감각 반응과는 다르게, 하나의 정보로부터 여러 개의 감각을 자극받는 공감각 현상이 그의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탁월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지 그 내밀한 알고리듬을 분석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의 음악이 사람들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트랙인 ‘Adoration’ 곡이 시작되며 사운드를 페이드인시키는 순간에서부터 입체적인 감각을 깊게 경험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 앨범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제임스 프랜시즈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더욱 깊이 탐구하듯 파고들고 그 성찰의 결과를 매우 구체적인 형태로 청각화해 냈다는 것에 있다. 특히 가족들의 목소리와 그들을 대하는 자신의 정서를 음악적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방금 전 문단에서 언급했던 ‘Adoration’에서 들려오는 내레이션 목소리는 아내 브렌다(Brenda)의 것이고, ‘Freedmen’s Town’에서 제임스 프랜시즈의 피아노 연주 위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목소리의 아버지인 제임스(James)이다.



가장 가슴을 울리는 것은 이 앨범이 완성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 쇼아나(Shawana)가 앨범 곳곳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이다. 제임스 프랜시즈는 ‘Transfiguration’의 마지막 부분에 그녀의 목소리를 삽입하거나, ‘Still Here’의 시작 부분에서 자신이 갓 작곡을 마친 음악에 대해 어울리는 멜로디를 제안하고 있는 그녀의 허밍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을 숨김없이 전한다.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인 중심을 잡아 주는 핵심적인 트리오는 베이시스트 버니스 트래비스와 드러머 제레미 더튼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제임스 프랜시즈와 같은 휴스턴 출신으로 그곳의 재즈 씬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뮤지션들이다. 이외에도 알토 색소포니스트 임마누엘 윌킨스, 비브라포니스트 조엘 로스, 기타리스트 마이크 모레노, 보컬리스트 페이튼, 엘리엇 스키너, 빌랄이 다양한 곡 안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추천하고 싶은 곡은 엘리엇 스키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Rose Water’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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