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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임스 카터 오르간 트리오 [Live From Newport Jazz]  
제목 [리뷰] 제임스 카터 오르간 트리오 [Live From Newport Jazz]   2019-10-28


이상희


장고와 오르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영화 〈블루노트 레코드〉에는 블루노트와 관련 있는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현재 블루노트 수장인 돈 워스도 등장한다. 돈 워스는 마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와 같은 말투와 외모를 지녔지만 음악에 관해서는 분명한 철학과 단호함이 있는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오래전부터 주목해왔던 연주자가 있었다. 색소포니스트 제임스 카터로, 돈 워스는 그를 불러 블루노트 컴필레이션 앨범 [Detroit Jazz City]에 참여하도록 한다. 조 헨더슨, 엘빈 존스 등 디트로이트 출신의 여러 거장의 곡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새롭게 녹음하여 3번 트랙에 실린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들의 트랙과도 잘 어우러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돈 워스는 제임스 카터의 연주를 ‘시대를 초월한 블루노트 사운드’라고 치켜세울 만큼 블루노트에 어울리는 연주자라고 판단했고 새 앨범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물이 지금 소개할 제임스 카터의 블루노트 첫 번째 앨범 [Live From Newport Jazz]이다.


제임스 카터의 새 앨범은 거의 8년 만이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그가 선택한 포맷은 스튜디오가 아닌 라이브 연주다.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그의 펄떡거리는 연주는 스튜디오보다는 라이브가 더 어울린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팬들에게 더 강력한 인상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제임스는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합하는 연주를 즐긴다. 그중에서도 소울, 훵크, 포스트밥을 적절히 선택해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의 작품을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형한 연주를 들려준다. 그가 장고 라인하르트의 작품을 연주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라이브에서 종종 장고의 곡을 연주했고 앨범 [Chasin’ The Gypsy]를 통해서도 장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Chasin’ The Gypsy]가 장고의 집시 스타일을 어느 정도 반영한 앨범이라면 [Live From Newport Jazz]는 장고의 음악을 제임스가 자기 방식대로 재조합한 앨범이다. ‘La Valse Des Niglos’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고의 곡이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건 멜로디 라인 정도이다. 재즈 뮤지션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장고를 오마주한다. 오히려 이 앨범의 방점은 장고의 곡보다는 트리오의 소울풀한 연주에 찍어야 하는 것이 맞다. 제임스는 오르간이라는 악기를 강조하기 위해 ‘제임스 카터 오르간 트리오’로 팀 이름을 정했다. 오르간 자체의 특유의 떨리는 울림과 지속되는 음들이 내는 소울풀한 느낌은 역시나 소울풀한 제임스의 색소폰과 만나 걸쭉한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이들의 대결 혹은 대화하는 듯이 주고받는 연주는 사운드에 탄력과 긴장감을 적절히 더한다. 제임스의 과장된 듯한 연주도 이들 트리오의 구성적 맥락 안에서는 충분히 자연스럽게 들린다.



제임스 카터는 어린 시절부터 오르간 소리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그러한 오르간 소리가 자신의 소울풀한 연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고백하고 있으며 자신의 트리오로 사운드를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거기에 연주의 소재가 될 곡은 역시 그가 어릴 때부터 듣고 좋아해 왔던 장고 라인하르트의 곡을 가져왔다. 어린 시절, 상상만 하고 표현할 수는 없었던 자신만의 음악 파라다이스를 제임스 카터는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는 어느 한 시점에 이렇게 훌륭히 표현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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