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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빛낸 앨범] 팻 메시니[Unity Band]  
제목 [10년을 빛낸 앨범] 팻 메시니[Unity Band]   2016-10-10


팻 메시니[Unity Band]

 

유니티, 그 찬란한 시작

 

2010, 팻 메시니의 [Orchestrion]이 발표되고 필자는 이런 마음을 가졌었다. 이제는 더이상 팻 메시니에서 나올 편성이 있을까? 물론, 현대의 음악은 많은 부분 컴퓨터와 각종 기기들과 함께한다. 하지만 그 기기들이 스스로, 그것도 리얼타임으로 연주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프로그래밍된 기기들이 팻 메시니 뒤에서 실시간으로 연주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 이 이상은 나올 것이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년 뒤, 팻 메시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유니티 밴드. 재즈씬에서는 흔하다는 쿼텟 편성. 하지만 그 유니티 밴드는 다음 단계로 진화될 팻 메시니의 모습을 보여줄 찬란한 시작이었다.

 

2012년 발매된 팻 메시니의 [Unity Band]는 두 가지 이슈를 낳았다.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기다려왔을 팻 메시니 그룹(이하 PMG)의 앨범을 뒤로한 채 발표된 새로운 프로젝트라는 것, 두 번째로는 1980년 발매되었던 [80/81]이후 30년 넘어서야 색소폰 사운드를 담아내었다는 것.

 

오랜 기간 함께 해온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소개로 합류한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 이러한 멤버 변화는 재즈 음악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팻 메시니는 우리가 아는 음악적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피아노와 키보드의 사운드를 활용했던 전작들과 비교해 아예 건반 사운드를 없애고, 크리스 포터의 색소폰을 입힌 것은 완전한 새로움에 가까울 정도다. (30년 넘게 팻 메시니 음반에서는 듣지 못했으니 말이다.) 아홉 곡이 새로 작곡되어 수록된 [Unity Band]는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라마틱한 리듬 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벤 윌리엄스의 베이스, 팻 메시니의 라인과 함께 유연하게 움직이는 크리스 포터의 색소폰으로 구성된다.

 

이 네 명의 조화를 통해 유니티 밴드는 시작되었다. 어쿠스틱 기타와 색소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New Years’를 시작으로, ‘Roofdogs’에서는 탄탄한 드러밍과 기타-색소폰의 유니즌 라인이 인상적이며, 특히나 빠르게 반응하며 공간을 확실하게 메워주는 베이스는 숨어있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기타와 소프라노 색소폰의 몽환적인 도입부, 리듬을 이끌어가는 베이스의 움직임과 팻 메시니 크리스 포터의 솔로가 매력적인 ‘Come And See’, 깔끔하고 정제되어진 사운드를 선사하는 ‘The Belong to You’, 색소폰의 멜로디로 아름답게 시작하지만 이후 펼쳐지는 기타와 색소폰의 솔로잉이 조화를 이룬 ‘Leaving Town’ , 3박 리듬의 유연하게 흘러가는 드럼과 베이스 위에 인상적인 유니즌, 폭넓은 다이내믹을 그려내는 ‘Interval Waltz’. 이어지는 ‘Signal(Ochestrion Sketch)’에서는 전작 [Orchestrion]의 확장을 선보이며, 현대음악적 요소, 오케스트리온과 밴드의 협연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발라드 트랙 ‘Then And Now’에서의 뚜렷한 기승전결, 분출하는 크리스 포터의 솔로, 업템포를 바탕으로 유니티 밴드의 연주력을 극대화시키며 최고의 앙상블을 들려주는 마지막 트랙 ‘Breakdealer’까지, 원래의 팻 메시니는 물론, 크리스 포터의 합류로 인한 새로운 반응까지 트랙마다 자리하며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필자가 이 글의 타이틀 적을 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마도 [Unity Band] 이후 발매된 유니티 그룹의 [KIN], 그리고 최근작 [The Unity Sessions]로 확장되는 프로젝트들의 결과가 유니티 밴드의 시작으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프로젝트 유니티 그룹에서는 유니티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와 더불어,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 줄리오 카마시가 합류하며, PMG의 색채를 덧입고 유니티 밴드에서의 확장성과 발전을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작 [The Unity Sessions]를 통해 유니티 그룹의 앙상블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유니티 프로젝트의 완성형을 보여준다. 유니티 밴드로 시작된 팻 메시니의 진화를 우리는 아직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Unity Band]를 순위에 올렸던 이유 중 하나는, 특별할 것 없었던 구성 위에 세월과 관록, 새로움과 도전을 담아내며, 매 앨범에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뮤지션이었고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계가 보인다고 가정했을 때(물론, 팻 메시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 그의 프로젝트는 찬란하게 꽃피우며 유니티 그룹으로, 유니티 세션으로 또 다른 진화를 선보였으며, 그의 음악 세계를 더욱더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Unity Band]는 그 시작을 알린 앨범이며, 팻 메시니의 개인적으로도, 10년간의 재즈 흐름 속에서도, 아니 재즈 음악 전체적으로도 포인트가 될만한 앨범이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어떠한 프로젝트, 어떠한 앨범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란 점이다. [Unity Band]가 그랬던 것처럼.  

 



임성완 | 드러머

부산을 기반으로 재즈, 월드뮤직, 라틴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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