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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웅산 [I'm Alright]  
제목 [리뷰] 웅산 [I'm Alright]   2018-10-31


새로운 만남, 그리고 새로운 음악


국내외 주요무대에 오르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이렇게 신보 소식을 전하는 욕심 많은 뮤지션 웅산. 지난 앨범 [Temptation]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9집 앨범 [I'm Alright]을 통해 새롭게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소개한다. 본 앨범은 최근 다년간 탐구해왔던 스무드 재즈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의 디스코그래피에 새로운 발자취를 다시 한번 새겨나가는 작품이다.


웅산이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그 과정을 확인해보는 것이 그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존 비즐리는 이 사실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4년의 웅산 & 리 릿나워 콘서트에 함께하며, 이제는 오랜 인연이 된 피아니스트 존 비즐리는 본 앨범에서 수준 높은 피아노와 키보드 연주를 들려줌과 동시에 제작에 대한 총괄적인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스무드 재즈의 명인 기타리스트 폴 잭슨 주니어, 베이시스트 벤자민 쉐퍼드, 드러머 테런 굴리가 함께해 감각적인 그루브를 담아낼 수 있었다. 각국을 오가며 국내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트럼페터 데이먼 브라운과 베테랑 블루스 기타리스트 찰리정도 함께했다. 이 둘은 웅산의 무대에서도 오랫동안 함께해 탄탄한 팀워크를 들려준다. 이와 같은 명연주자들이 사이드맨으로 참여해 앨범의 수준을 최고치까지 높였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웅산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블루지한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그리고 두 곡의 재즈 스탠더드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하는가 하면 자신의 오리지널곡과 소울풀한 곡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훵키한 블루스 스타일의 'Bear Walk'와 매혹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Too Far', 웅산의 소울풀한 감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곡이자 타이틀곡 ‘I'm Alright’ 등은 마치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가 이끄는 그룹 RH 팩터(The RH Factor)의 ‘Forget Regret’은 원곡의 그루비함과 오묘한 사운드 질감을 극대화했다. 1968년도에 발매되어 대히트를 기록한 블러드 스웨트 앤 티어스(Blood, Sweat & Tears)의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는 원곡이 가진 고유의 느낌과 웅산의 소울이 한데 어우러져 점도 높은 블루스를 완성해냈다.


웅산의 가장 큰 장점은 청자들에게 재즈의 학구적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앨범의 완성도나 연주력 측면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뛰어나기까지 하다. 세련되고 예술적이면서도 대중들이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일점을 찾아 심사숙고해온 그의 지난 시간들이 새삼 느껴진다. 이렇게 웅산의 대중 친화적인 재즈는 다음 챕터로 또다시 이어진다.


★★★½






최수진 | 트롬보니스트

트롬보니스트와 작편곡가, 재즈 칼럼니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종합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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