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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호세 제임스 [Lean On Me]  
제목 [리뷰] 호세 제임스 [Lean On Me]   2018-10-29


만능 재주꾼, 헌정의 의미에 충실하다


아티스트가 앞선 세대의 거장에게 헌정하는 앨범을 낸다고 할 때, 개인적으로는 감상 지점을 두 가지 포인트에 둔다. 우선은 거장의 명성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원곡이 지닌 그 맛과 멋을 잘 살리고 있는지, 두 번째는 아티스트가 원곡을 잘 재해석해 그 이상의 감흥을 선사하는지이다. 누군가는 상충하는 지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호세 제임스의 헌정 앨범이라면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하다. 이미 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 빌리 홀리데이 헌정 앨범으로 많은 이들의 극찬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빌 위더스의 70세 생일을 맞아 그에게 헌정하는 앨범 [Lean On Me]를 발표한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세 제임스만한 만능 재주꾼이 없다. 그의 음악적 뿌리는 재즈를 기반에 두고 있지만, 그가 발표한 앨범들을 놓고 보면 그는 알앤비/소울에도 능할 뿐만 아니라 힙합과 록 더 나아가 전자음악의 요소까지 구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지닌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본다. 적어도 이번 앨범에서는 이 모든 욕심과 번뇌(?)들을 떨쳐 버리고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굳이 빌 위더스의 곡에 자신이 즐겨 구사하던 힙합이나 비밥을 얹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래서인지 앨범은 좀 더 원곡의 감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문을 여는 ‘Ain’t No Sunshine’부터가 그러하다. 도입부에서 시작되는 호세 제임스가 지닌 중저음의 목소리는 빌 위더스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원곡의 매력을 잘 살리기 때문이다. 중반부에는 멋스러운 스트링 세션이 도입되는 원곡과 달리 좀 더 섬세하고도 재즈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편인데, 이어지는 호세 제임스의 중후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역할을 한다.





또한, 훵키함을 잘 살린 ‘Kissing My Love’, 풍부한 음색을 지닌 그의 보컬이 돋보이는 ‘Hope She’ll Be Happier’도 원곡 못지않은 감흥을 안겨주는 트랙이다. ‘Use Me’, ‘Better Off Dead’에는 원곡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펜더 로즈와 관악기를 사용하지만, 꽤 그럴듯하게 어우러진다. 이 때문에 이번 앨범을 듣다 보면 그가 진작에 모든 음악을 아우르겠단 욕심을 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안정적인 보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그 목소리 속의 섬세한 감성을 잘 이어나간다


아쉬운 점도 있다. 현존하는 거장에게 바치는 앨범이었던 만큼 헌정 자체에만 너무 충실해 그 이상의 감흥을 선사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Lovely Day’, ‘Grandma’s Hands’가 그러하다. 커버 버전에서 호세 제임스의 보컬은 세련되어 도회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지만, 원곡이 지닌 빌 위더스의 구수한 보컬이 주는 미묘한 감흥을 잘 살리지 못한다. 이에 대한 옳은 해답은 또 다른 거장인 알 재로(Al Jarreau)가 선보인 방식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알 재로가 선보였던 ‘Grandma’s Hands’는 그 목소리부터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원곡 이상의 감흥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일말의 아쉬움은 남지만, 호세 제임스는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빛나는 재능을 선보이는 동시에 쌀쌀해지는 날씨를 달랠 따뜻한 선물을 들고 온 것은 분명하다.


★★★






최다현 | 힙합엘이 에디터

화학을 전공했지만 알앤비/소울을 즐겨 듣고 있다.

좋아하는 건 수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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