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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존 콜트레인 [Both Directions At Once: The Lost Album]  
제목 [리뷰] 존 콜트레인 [Both Directions At Once: The Lost Album]   2018-08-23


고전적 혁신가 존 콜트레인의 뜻밖의 보물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멤버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비밥 연주의 정점을 찍은 [Giant Steps], 모달 재즈의 서막을 연 [Kind Of Blue]를 지나 앞으로 그의 아방가르드 음악 여정을 예감하게 했던 [My Favorite Things]까지, 길지 않은 음악 인생에서 존 콜트레인은 다양한 변화를 거쳐 왔다. 1960년대 이후 가장 주목받았던 [A Love Supreme]에서 들려준 종교적 명상에 관한 관심과 아방가르드적 요소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그의 음악적 주제가 되었다. 최근 소실된 줄로 알았던 그의 미공개 작품이 발표되면서 다시 한번 존 콜트레인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1963년 3월에 녹음된 이 앨범은 당시 존 콜트레인의 음악적 관심이 두루 반영되었다. 열정적인 연주자로 소문난 존 콜트레인이지만 당시 발라드 3부작을 발표하면서 서정적 표현에 있어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와 동시에 프리 재즈 성향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었다. 일종의 과도기와 같은 상황에서 존 콜트레인은 두 가지 음악적 스타일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서정성과 실험성을 앨범에 적절히 담아냈다. 그래서 제목도 ‘한 번에 두 방향’이 아닐까 싶다.



사실, 본 앨범에선 그의 말년작에서 나타나는 거침없는 프리 재즈 성향이 과도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정작 프리 재즈라 불릴 만한 그의 작품에서도 그는 고전적인 의미의 작품 형식을 쉽사리 놓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경계가 설정된 상태에서 자유로이 연주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미 익숙한 ‘Nature Boy’나 ‘Impressions’는 물론이고 ‘Untitled’란 이름으로 실린 오리지널 두 곡도 거친 톤이 다소 두드러졌을 뿐이지 밥의 고전적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디럭스 에디션의 두 번째 CD에 담긴 다른 테이크들을 들어보면 톤은 조금 더 거칠어진 데다 각 연주자가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프리 재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앨범을 녹음하기 3년 전에 녹음한 [My Favorite Things]와 비슷한 양식을 보여준다. 변화무쌍한 코드 변화를 지양하고 단순히 몇 개의 코드로 구성된 곡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존 콜트레인의 서사적인 솔로가 돋보인다. 분명 아방가르드한 요소나 듣기 껄끄럽고 건조한 부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듣기에 난해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존 콜트레인의 걸출한 즉흥연주 때문이다. 단순한 패턴 속에서도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그림을 그려가는 그의 능력이 앨범을 지배한다. [A Love Supreme]을 위시한 이후 작품에서 더 단순해지는 곡 구성과 더 폭발적으로 발전할 솔로 연주의 단초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그의 말년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해 줄 앨범이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졌다.


★★★★




이상희 | 재즈피플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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