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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R=NOW [Collagically Speaking]  
제목 [리뷰] R+R=NOW [Collagically Speaking]   2018-08-22


상호 존중과 연대를 통해 현재를 담아내다


니나 시몬이 말했다. “아티스트의 의무는 살고 있는 시대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여기에 로버트 글래스퍼가 한 마디 덧붙인다. “시대를 반영하고 이에 응답하면 지금 이 순간이 된다.”


로버트 글래스퍼는 니나 시몬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함께 공개된 헌정 앨범 [Nina Revisited]를 프로듀싱했고, 그의 생애와 이야기에 이와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큰 깨달음을 얻은 로버트 글래스퍼는 현시대 재즈를 넘어 흑인음악 씬 전반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연주자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출범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로버트 글래스퍼의 새로운 프로젝트 R+R=NOW는 앞서 언급한 맥락과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이들이 뭉쳐 낸 첫 결과물인 [Collagically Speaking]을 감상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들이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는가’이다. 사실, 로버트 글래스퍼는 앨범을 통해 이전 작품들에서 선보였던 음악적인 결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번에도 재즈를 기반으로 하되 힙합, 훵크, 소울 등 다양한 흑인음악의 요소를 섞어낸 음악을 앨범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Resting Warrior’와 ‘Respond’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로버트 글래스퍼는 자신의 기존 음악 세계에서 더 나아가 현재의 음악 트렌드를 더욱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의도는 퓨처 소울(Future Soul)이라는 트렌드를 이끄는 테일러 맥퍼린, [Diaspora]를 통해 현대의 흑인 인권 문제를 다룬 크리스찬 스콧 같은 젊은 연주자들을 멤버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앨범에는 ‘Needed You Still’, ‘By Design’같이 얼터너티브 계열의 요소들과 함께 ‘Colors In The Dark’, ‘Reflect Reprise’처럼 퓨처 계열의 요소를 끌어안은 트랙들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는 ‘이들이 어떻게 응답하는가’이다. 앨범을 들어봤을 때 이들의 대답은 우선 상호존중의 자세를 강조하는 듯하다. 로버트 글래스퍼는 “잼 세션 등 즉흥적으로 원테이크로 녹음한 곡들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만, 녹음 전 서로 이야기를 하고 농구를 함께 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등 녹음 준비 기간을 오래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앨범 안에서 서로의 영역을 헤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연주를 더하며 부드럽고도 탄탄하게 하나의 사운드를 만들고 이를 이어 나간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Change Of Tone’에서부터 이를 일찌감치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상호 존중을 통해서 뭉쳐진 이들은 래퍼 스탈리, 야신 베이와 같은 게스트들을 끌어들이며 앨범 안에서 연대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들은 게스트와의 연대를 통해 시대상을 담아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테리 크루즈가 참여한 ‘The Night In Question’에서는 현대인들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아만다 실레스가 참여한 ‘HER=NOW’을 통해선 페미니즘 이슈를 진중하게 이야기한다. 현시대의 재즈 음악가들이 지금의 사회와 음악 트렌드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담아내고자 하는 그 노력이 빛을 발한다.


★★★




최다현 | 힙합엘이 에디터
화학을 전공했지만 알앤비/소울을 즐겨 듣고 있다.
좋아하는 건 수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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