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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마시 워싱턴 [Heaven And Earth]  
제목 [리뷰] 카마시 워싱턴 [Heaven And Earth]   2018-08-06

최다현


더욱 거대해지고 콘셉츄얼해진 음악세계


카마시 워싱턴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짐작된다. 우선은 음악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덕분이다. 단순히 그가 잘 나가는 아티스트들과 함께해서는 물론 아니다. 시대상을 대표하는 유의미한 작품들에 참여한 덕택이 더 크다. 대표적으로는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와 [DAMN.]을 들 수 있겠다. 두 번째는 개인의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덕분이다. 그가 발표한 첫 메이저 정규 앨범 [The Epic]에는 재즈뿐이 아니라 그간의 협업을 통해 선보였던 힙합과 알앤비, 전자음악 등의 요소가 다채롭게 섞여 있었다. 거기에 그와 오랜 합을 맞춘 LA 기반의 재즈 음악가들은 물론, 블록버스터급 참여진이 앨범에 함께해 웅장한 사운드를 담아내었다. 이 덕분에 그는 시대성을 확보함은 물론, 재즈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가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게 된다.


카마시 워싱턴이 발표한 두 번째 메이저 정규 앨범 [Heaven And Earth]는 앞서 설명한 두 가지 맥락이 잘 섞여 만들어진 앨범이다. 그는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어스(Earth, 지구)와 헤븐(Heaven, 천국)으로 나누어 전자에는 자신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후자에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담고자 했음을 밝힌 바 있다. 앨범 내에서 가장 그 콘셉트가 잘 드러난 구간은 어스에서 헤븐으로 전환되는 부분이다. 그는 ‘One Of One’에서 합창단의 목소리와 다양한 악기들을 조화시키면서 청자들에게 승천하는 기분을 선사하고, ‘The Space Travelers Lullaby’을 통해서 마침내 자신의 내면세계에 도달했음을 사운드적으로 연출한다. 또한, ‘Show Us The Way’와 ‘Will You Sing’에서는 가스펠을 끌어와 종교적 분위기를 연출해 웅장하고도 장엄하게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전작보다 더욱이 뚜렷해진 앨범의 콘셉트와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에 입각한 그의 독보적인 세계관에 주목하게 된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처럼 거대하고 폭넓은 사운드스케이프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이자 영화 <정무문>의 테마 음악을 재해석한 ‘Fists Of Fury’에서 일찌감치 확인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를 운용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랙에 참여한 보컬리스트들은 현대의 흑인 인권 운동을 암시한 가사를 들려준다. 뒤를 잇는 ‘Can You Hear Me’ 역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앨범은 마치 19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혹은 그 사운드트랙을 보고 듣는 듯한 인상을 안긴다. 많은 스타 세션들의 연주를 한데서 감상할 수 있는 것 역시 앨범의 큰 장점이다. 이를테면 ‘Connections’에선 브랜던 콜맨의 신시사이저 연주가, ‘Tiffakonkae’에선 테라스 마틴의 색소폰 연주가 중심이 된다. 썬더캣의 화려한 베이스 연주를 들을 수 있는 ‘Song For The Fallen’, 로널드 브루너 주니어의 드럼 연주가 돋보이는 ‘The Psalmnist’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화려한 참여진을 하나로 모으고 조율해 앨범을 완성한 카마시 워싱턴의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이런 막강한 참여진이 함께한 만큼, 앨범에 녹여낸 장르의 폭 역시 매우 넓다. 카마시 워싱턴은 재즈의 다양한 세부 장르들은 물론, 훵크, 전자음악, 힙합, 소울 등을 모두 한데 섞어 앨범에 담아낸다. 트랙을 하나씩 꼽아서 설명해보자면 ‘The Invincible Youth’의 인트로에는 프리 재즈, ‘Connections’에는 하드밥과 웨스트코스트 재즈의 요소가 동시에 묻어나온다. ‘Hub-Tones’에는 라틴, ‘Vi Lua Vi Sol’에는 아프로비트의 리듬 운용이 섞여 있다. ‘Testify’에 가서는 스티비 원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고전 소울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카마시 워싱턴은 다양한 음악을 끌어 들여오면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은 물론, 미래의 모습을 한데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Street Fighter Mas’를 꼽을 수 있을 텐데, 이 곡에서 그는 1990년대를 상징하는 지훵크의 요소는 물론 고전 게임을 끌어와 현재 자신의 모습에 이르게 한 문화적 뿌리가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카마시 워싱턴은 탄탄한 콘셉트와 이전보다 더욱더 방대하고 거대해진 사운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공고히 한다. 그 결과물인 [Heaven And Earth]는 [The Epic]을 잇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


★★★★




카마시 워싱턴 'Heaven And Earth' 투어

일시 2019년 9월 9일 (월) 오후 8시 30분

장소 예스24 라이브홀

가격 R석 88,000원 / S석 77,000원 / A석 66,000

문의 페이크버진 info@fakevirgin.com

예매 http://bitly.kr/6Xcl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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