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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제목 [리뷰]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2018-07-20

최규용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바로 그 맛을 담은 앨범


바흐의 클래식을 안과 밖으로 오가며 펼친 연주를 담은 솔로 앨범 [After Bach]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브래드 멜다우가 이번에는 트리오 앨범을 선보인다. 편성은 다르지만 같은 해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것을 보면 아직 그는 하고픈 연주와 음악이 많은 모양이다. 솔로 앨범에 이어 트리오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 것은 논서치 레이블은 물론 감상자를 위한 현명한 기획이다. 아무래도 [After Bach]는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덜했다. 그에 비해 이번 트리오 앨범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바로 그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연주를 담고 있기에 한층 접근이 편하다.


이 앨범은 선택한 재료를 잘 다듬고 자신만의 손맛으로 요리할 줄 아는 브래드 멜다우의 능력, 그리고 그가 중심이 된 트리오 연주의 탄탄한 어울림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보여준다. 이전 트리오 앨범들과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식상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타이틀곡이 대표적이다. 배우 필립 시모어 호프만이 2014년 2월에 세상을 떠나기 약 2주 전에 그가 미국 헌법 책을 읽는 모습을 꿈꾼 것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 곡에서 브래드 멜다우는 3박자의 왈츠 리듬을 바탕으로 아련하면서도 슬프다고는 할 수 없는, 그래서 기묘하다고 할 수 있는 연주를 펼친다. ‘Ten Tune’도 마찬가지. 우수 가득한 테마 멜로디를 극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그의 연주는 담담함과 뜨거운 열정을 절묘하게 아우른다. 그래서 외부에 무심한 듯하고 내적으로는 밝지 않은 브래드 멜다우만의 회색빛 우수를 맛보게 한다.



여기에는 테마를 감싸는 왼손 코드 진행의 힘이 크다. 비치 보이스의 ‘Friends’와 폴 매카트니의 ‘Great Day’가 이를 대변한다. 이들 곡을 브래드 멜다우는 멜로디에 큰 변형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왼손의 코드 진행을 통해 정서적 측면에서 그가 쓴 곡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엘모 호프의 ‘De-Dah’, 샘 리버스의 ‘Beatrice’, 스탠더드곡 ‘Almost Like Being In Love’ 등에서도 브래드 멜다우는 곡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한 연주로 연주자에 따라 곡이 새로운 옷을 입는 재즈의 매력을 새삼 생각하게 해준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트리오 연주도 시종일관 짜릿한 쾌감을 준다. 그 가운데 ‘Spiral’은 곡 제목처럼 반복 속에서 상승을 거듭하는 트리오의 움직임으로 키스 자렛 트리오에 버금가는 연주적 쾌감을 선사한다.  


최근 브래드 멜다우의 앨범들은 앨범을 가로지르는 주제가 확고하거나 편성 및 소재가 특별했다. 그것이 새로움을 느끼게 했다. 그에 비해 이번 트리오 앨범은 특별한 무엇을 새로이 시도했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근 10년 사이에 발매된 앨범 중에서 감상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래드 멜다우의 핵심을 담은 앨범,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만족을 주는 앨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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