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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마 윈스턴 [Descansado - Songs For Films]  
제목 [리뷰] 노마 윈스턴 [Descansado - Songs For Films]   2018-03-29


노마 윈스턴 [Descansado - Songs For Films]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지게 하는 그녀의 사운드트랙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아 영화음악가들의 인터뷰를 종종 찾아보곤 한다. 그들의 인터뷰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감독의 요구사항이다. ‘영화를 압도하지도, 그렇다고 영화만 드러나지도 않도록’ 하는 주문이다. 그 적정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영화를 압도하고도 남은 영화음악을 많이 알고 있고 많은 경우 그 음악이 음악의 탁월함만이 아니라 영화에 관한 기억 또한 불러내는 힘을 지녔음을 경험한다. 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턴에게도 영화음악은 각별했던 것 같다. 그녀의 팬이라면 쉽게 수긍할 정도로 그녀의 음악은 영화음악을 닮았다. 깊은 공간감과 긴 여운을 남기는 그녀의 목소리와 곡들은 유럽의 낭만적인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아련함과 서정미가 묻어있다.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은 그녀에게 영감을 준 영화음악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마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앨범의 콘셉트와 그녀의 음악의 어울림이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노마 윈스턴의 목소리는 음악을 이끌고 나아가는 힘을 갖고 있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목소리를 지닌 그녀의 음악적 방법론은 ‘느리게 느리게’다. 단순히 빠르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음악의 구석구석을 차근차근 음미하듯이 만들어 나가는 그녀의 음악적 표현은 곡에 풍성한 느낌을 불어 넣어 자기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곡을 편곡했다 하더라도 그녀의 음악적 색깔이 짙게 묻어나는 느낌을 선명히 받을 수 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What Is A Youth?’,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으로 유명한 ‘Malena’, 영화 <일 포스티노>의 주제곡 ‘Il Postino’와 같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곡을 재해석한 트랙을 들어보면 그녀만의 음악적 감수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노마 윈스턴뿐만 아니라 이 앨범을 빛내는 또 다른 이들이 있는데, 피아니스트 글라우코 베니어와 색소포니스트 클라우스 게싱이다. 이들은 앨범 [Chamber Music]에서부터 호흡을 맞춰 지금까지 거의 15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함께 트리오로 활동하고 있다. 중심을 잡아주는 안정적인 글라우코의 피아노 연주, 즉흥연주자로서 보컬의 여백을 충실히 채우면서 사운드의 질적 도약을 이끄는 클라우스의 목관악기 연주가 노마의 보컬과 만나 이들만의 특별하면서도 정갈한 사운드가 완성되었다. 연주와 허밍으로 이루어진 ‘Vivre Sa Vie’, ‘Lisbon Story’, ‘Meryton Town Hall’이나 세 명의 비교적 자유분방한 연주가 인상적인 ‘Theme From Taxi Driver’에서 연주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빛나는 이 앨범의 매력은 영화음악을 다루었다는 데도 있다. 그 음악은 새롭게 해석되어 또 다른 느낌으로 영화에 대한 기억을 불러낸다. 이들에게 도대체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영화 하나하나에 다가가게 만든다. 마치 영화광 선배의 추천 영화 리스트를 건네받은 것처럼 말이다.


★★★★




이상희 | 월간 재즈피플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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