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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컬리스트 카렌 수자  
제목 [인터뷰] 보컬리스트 카렌 수자   2018-01-16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컬리스트 카렌 수자


팝송 커버로 잘 알려진 보컬리스트 카렌 수자(Karen Souza)는 다양한 음악을 배경으로 자랐다. 고향 아르헨티나의 전통음악은 물론, 록과 팝 같은 대중음악을 듣고 자랐으며, 전자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시도한 재즈는 그녀의 인생을 바꾸었다. 팝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재즈 커버송은 그녀를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그런 그가 드디어 2월 9일,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 현재의 카렌 수자를 만든 음악, 새 앨범, 내한공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언젠가 제 어머니께 같은 질문을 했어요. 제가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하게 됐냐고 묻자 어머니께서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했다고, 음악은 늘 저의 일부였다고 하셨어요. 저는 음악이 늘 흐르는 집안에서 자랐어요. 제가 노래하는 록과 팝, 재즈는 어머니의 영향이고, 탱고와 포크는 아버지의 영향이에요. 전 정말 다양한 소리와 리듬을 들으며 자랐어요.




그렇다면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시점은요.


커리어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시작됐어요. 제가 노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시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조금씩 음악을 할 계기가 생겨났고, 지금의 제가 된 거죠.




카렌 수자라는 가수를 떠올리면 저희는 매혹적인 음성으로 부드럽게 노래하는 가수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활동 초기에는 전자음악 작업으로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추구하는 음악과는 거리가 멉니다.


네, 맞아요. 전자음악에 목소리를 더하면서 프로 가수로의 활동을 시작했어요. 2000년에는 딥 하우스, 칠 하우스, 라운지 같은 음악이 소위 말하는 ‘쿨’한 음악이었어요. 주변의 몇몇 DJ 친구들이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했어요. 정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음악은 장르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너무나 멋진 것이에요. 모든 음악을 사랑해요. 저는 가능한 선에서 다양한 장르 음악을 다루고,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요.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셨죠. 뮤직 브로커스(Music Brokers) 레이블에서 발표한 [Vintage Cafe]와 [Jazz And 80s] 편집 앨범 시리즈에도 참여를 하셨고요. 이 프로젝트들을 계기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셨는데요, 어떻게 해서 참여하게 된 건지요.


저는 전자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시기였어요. 당시에 [Jazz And 80s]의 프로듀서와 연락이 닿았고, 앨범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리고 저는 재즈 음악가로의 활동을 시작했죠. 제가 처음 작업한 건 컬처 클럽(Culture Club)의 곡 ‘Do You Really Want To Hurt Me?’를 재해석한 버전이었어요. 이 편집 앨범의 싱글로 발표됐죠.




이렇게 재해석하는 곡들을 보면 록이라든지 알앤비/소울 같은 대중음악에도 많은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재즈 가수가 아닌 팝 가수가 되고 싶었었나요.


글쎄요. 말씀드린 것처럼 제 삶에는 ‘음악적 목표’ 같은 게 있던 게 아니에요. 음악은 제 삶의 방식이었고, 제가 존재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노래하고, 춤을 추고, 음악을 감상하는 게 일상이에요. 저는 팝 음악이 위대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앞으로도 정말 사랑하고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대상이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같은 음악가들의 곡은 언제나 제 재생목록에 포함될 거예요.




편집 앨범과 솔로 활동으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게됐지만, 꽤 늦게 받은 주목이었습니다. 그사이에 어려움 같은 게 있었을까요.


아니요.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이에요. 저는 음악 전반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스탠더드곡이 되었든 커버곡이 되었든, 정말 많은 애정을 담아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팝송을 아름답게 재해석하고 편곡하는 데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죠. 커버할 곡을 고르는 데 기준 같은 게 있다면.


무엇보다도 그 곡을 좋아해야겠죠. 저를 매혹시키는 곡이 후보가 됩니다. 그 후보들을 두고 어떻게 새롭게 꾸밀지를 고민하는데, 사실 이게 굉장히 어려워요. 뭔가 특별한 것을 더할 수 있다면 작업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곡으로 넘어가요. 저희가 하는 작업은 그 곡과 그 곡을 만든 음악가에 존경을 표하는 작업이에요.




그렇다면 카렌 수자 씨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가는 누가 있나요.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너바나(Nirvana), 마이클 잭슨, 카우보이  정키스(Cowboy Junkies), 구스타보 세라티(Gustavo Cerati), 줄리 런던(Julie London), 모르핀(Morphine),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PJ 하비(PJ Harvey), 탕기토(Tanguito), 시드 배럿(syd barrett), 페기 리(Peggy Lee),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 찰리 가르시아(Charly Garcia), 니나 시몬(Nina Simone), 블론디(Blondie) 등등 아주 많아요.




아르헨티나는 풍요로운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예요. 가토 바비에리(Gato Barbieri)와 디노 살루치(Dino Saluzzi) 같은 재즈 연주자들을 빼놓을 수 없겠죠. 한국의 재즈 마니아들이 들어봐야 할 아르헨티나의 재즈 음악가를 추천해준다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의 재즈 연주자는 오스카 알레만(Oscar Aleman)이에요. 랄로 쉬프린(Lalo Shifrin)도 굉장히 존경해요. 그 유명한 <핑크 팬더> 등 수많은 작품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예요. 오스카 귄타(Oscar Giunta)라든지 앙겔 수체라스(Angel Sucheras), 피노 마로네(Pino Marrone), 발터 말로세티(Walter Malosetti) 같은 아르헨타나의 자랑스러운 음악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하나 말씀해주세요.


긴 세월에서 한순간을 꼽는 게 쉽지는 않네요. LA에 진행한 제 두 번째 앨범 [Hotel Souza] 녹음이 그 순간들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조엘 맥닐리(Joel McNeely)의 녹음실에서 ‘Break My Heart’를 녹음할 때, 심장이 얼마나 크게 쿵쾅쿵쾅 뛰는지 녹음에 잡힐 정도였어요. 조엘이 상당히 놀라더라고요. 도쿄에서 가졌던 첫 공연도 기억이 납니다. ‘My Foolish Heart’를 부르는 동안 한 여성 관객분께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도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어요. 정말로 아름다운 순간들이었고, 큰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죠.




제가 카렌 수자 씨의 음악을 들으며 하는 생각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딱히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음악가들은 음악이 되었든, 콘셉트가 되었든, 앨범의 타이틀이 되었든 그런 것들을 굉장히 드러내려고 노력해요. 실제로 큰 효과가 있기도 하고요.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의 문화보다 다른 문화권의 음악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들과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의 문화(특히, 음악과 영화)는 사실, 영미권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저 역시도 어려서부터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며 컸고, <젬 앤 더 홀로그램> 같은 만화와 <매트릭스> 같은 영화를 봤어요. 몇 년 전부터 제 언어인 스페인어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수많은 단어가 지닌 엄청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죠. 그 이후로 저는 아르헨티나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려고 노력해요. 아타우알파 유판키(Atahualpa Yupanqui), 구스타보 세라티, 메르세데스 소사, 찰리 가르시아, 비러스 이 LA 시피네타(Virus y LA Spinetta) 같은 음악가들의 음악이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 내한은 ‘벨벳 볼트 투어’(Velvet Vault Tour)의 일환으로 이루어집니다. 새 앨범 [Velvet Vault] 발매에 이어진 행사인데요, 새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이 앨범은 저가 프로듀서로 앨범을 제작했다는 점이 전작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그렇게 때문에 전에 발표했던 앨범들보다도 더 개인적인 내용물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Velvet Vault]는 스탠더드곡도 있고, 커버곡도 있고, 제 자작곡도 있어요. 훌륭한 가수 토쿠(Toku)와 함께한 듀엣곡도 이번 앨범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고요. 브라스 편곡가로는 톰 말론(Tom Malone)을 모셨고,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에 헌정하기 위해 커버한 ‘Valerie’에는 기타리스트 로빈 바너지(Robin Banerjee)와 함께했어요.





이번 공연으로 한국에선 첫선을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많은 공연을 하셨죠. 일본에 정말 많은 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 함께하는 토쿠 씨도 그 과정에서 맺은 인연인가요.


가장 즐겁게 공연하는 곳이 바로 일본이에요. 토쿠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곧바로 듀엣을 하고 싶었지만, 제게 맞는 목소리를 찾는 게 먼저였어요. 저는 그의 작업물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그가 적임자라는 걸 알았죠. 함께한 곡은 ‘You Got That Something’이란 곡이에요. 저희 둘과 데이빗 네이선(David Nathan), 팸 올란드(Pam Oland)가 함께 썼어요. 토쿠가 완벽하게 노래한 대단히 매혹적인 재즈곡이에요. 그와 이러한 음악적 교류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요.




한국 음악가와도 작업을 기대해봅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너무나 좋겠어요!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음악 산업이 굉장히 성장했어요. 한국의 음악가와 작업할 수 있다면 굉장한 영광일 거예요.




재즈 마니아들에게 작곡 능력은 음악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예요. 팝 커버곡과 스탠더드곡은 많이 선보이셨는데, 혹시 자작곡으로만으로 채운 앨범을 내실 계획은 없을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음악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아요. 하지만 [Hotel Souza]에서 많은 곡을 함께 썼던 데이니 토마스(Dany Tomas)와 팸 올란드가 그리워요. 투어 중간중간 그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곡을 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번 내한 공연에 함께할 연주자들을 소개해주세요.


최근에 아주 훌륭한 카탈루냐(스페인의 자치주로 바르셀로나가 수도) 연주자 세 명을 만났어요. 피아니스트 제이메 빌라세카(Jaime Vilaseca), 베이시스트 딕 뎀(Dick Them), 드러머 라몬 디아즈(Ramon Diaz)예요. 이 연주자들과 함께 유럽 투어를 진행했고, 한국에서도 함께할 예정이랍니다. 저희의 합이 정말 좋아요. 한국에서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마음이에요.




한국에서 선보일 무대에 대해 살짝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아주 기대에 차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 마니아들이 있는 곳이죠. 팬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저희는 매일매일 팬들에게서 연락을 받아요. 한국에서의 공연이 정말 멋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저희는 재즈의 황금기를 재현하는 무대를 구상하고 있어요. 저희들이 도구가 되어 위대한 음악들을 빛내주고 싶어요. 저희는 공연이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열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팬들과는 첫 만남인 만큼, 제가 발표한 앨범들에 담긴 곡들을 골고루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깜짝 놀랄 선물도 준비했으니 공연장에서 만나요!  




카렌 수자 첫 내한공연
2018년 2월 8일 (목)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예매 및 안내 보기



류희성 | 재즈피플 기자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된 글을 쓴다.

첨부파일 kar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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