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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아누아르 브라헴 [Blue Maqams]  
제목 [앨범 리뷰] 아누아르 브라헴 [Blue Maqams]   2017-12-26


아누아르 브라헴 [Blue Maqams]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중동의 푸른 향기


터키와 이란, 아르메니아 등지에서 사용되는 중동의 전통 현악기 우드(Oud)를 연주하는 아누아르 브라헴(Anouar Brahem). 2014년에 발매되었던 [Souvenance]의 다소 충격(?)적인 앨범커버에 이끌려 처음 접하게 된 아티스트다. 커버 속 사진은 다급하게 도망치는 한 남자와 그의 뒤에는 시위 현장으로 보이는 연막으로 가득한 거리가 담겨있었다. 이슬람 국가들의 정치적 갈등을 반영한듯하여 유독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CM의 여느 작품들과는 매우 달랐다. 우드 쿼텟과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웅장한 중동음악 사운드는 앨범에 내포된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켰었다.


[Blue Maqams]의 제목에서 'Maqams'는 중동음악의 정교한 모달적 시스템을 이야기하며, 아누아르는 이를 색채로 표현해 파란색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었던 음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전에는 작곡 중심의 음악이었다면 이번에는 일반 쿼텟 편성으로 즉흥연주와 앙상블에 많이 치중된 음악이다. 쉽게 상상이 가지 않겠지만 앙상블의 최전선을 이끌며 리드 악기로서의 능력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사이드맨으로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아누아르의 의도를 잘 파악해 작곡과 즉흥음악의 이상적인 균형을 유지해가며 중동의 신비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스를 연주한 데이브 홀랜드와 아누아르는 존 서먼과 함께 발표한 트리오 앨범 [Thimar]를 통해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아누아르는 “데이브와 함께 연주해온 시간은 나의 독창성에 너무나도 많은 영감이 되어주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데이브 홀랜드의 참여로 인해 드러머는 자연스럽게 잭 디조넷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우아하고, 섬세한 연주를 펼쳐내는 잭 디조넷은 이 프로젝트의 적임자였고, 그의 합류로 [Blue Maqams]는 중동음악세계에 새로운 앙상블 형태를 제시하는 격이 되었다.




아누아르는 자신의 음악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런 피아니스트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느 날 ECM의 총수 만프레드 아이허는 아누아르에게 11월에 출시될 장고 베이츠의 [The Study Of Touch] 데모 음원을 들려주었다. 창의적이고, 드라마틱한 장고의 피아니즘에 아누아르는 단숨에 매료되었고, 그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것을 제안하게 된다. 본 앨범에서도 역시 장고의 부드러운 서정미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네 명의 드림팀이 모이게 되었다.


먼저 들려온 ‘Opening Day’는 후반부에 아누아르와 장고가 함께 연주하는 멜로디를 통해 시작부터 중동의 정취를 물씬 뿜어냈다. 본 앨범의 타이틀곡 ‘Blue Maqams’는 아누아르의 작곡 능력에서 빛을 발한다. 음악의 전개 방식과 각각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섬세한 연주를 통해 화성과 우드의 멜로디가 더욱 부각되었다. 중동음악의 오묘한 색채가 여실히 잘 드러나는 트랙이다. 그리고 'Bahia'는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과 함께한 지난 앨범 [Madar]에 수록되었던 곡을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한 앙상블을 다시금 담아냈다. ‘The Recovered Road To Al-Sham’은 장고의 피아노 연주가 먼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누아르의 솔로 우드 연주와 곧이어 펼쳐지는 밴드의 사운드가 서서히 더해져 잔잔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누아르의 솔로 우드 연주가 매우 돋보이는 트랙이기도 하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이 될 만큼 중동음악은 매혹적이고, 신비롭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흠모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아누아르는 오랫동안 정통성을 유지하고, 심도 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평소에 중동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개인적으로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그의 신보인 [Blue Maqams]를 시작으로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½




최수진 | 트롬보니스트

트롬보니스트와 작편곡가, 재즈 칼럼니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종합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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