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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재즈미어 혼 [A Social Call]  
제목 [앨범 리뷰] 재즈미어 혼 [A Social Call]   2017-09-17


재즈미어 혼 [A Social Call]


보이스로 빚어낸 하드밥의 에너지


재즈미어 혼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찰리 파커의 'Billie's Bounce'를 반주도 없이 부르는 한 동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매우 역동적이고, 화려하면서 거기다 유머러스하기까지. 91년생으로 다소 어렸던 그녀가 구사하는 스캣을 보고 혼자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그녀의 거친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봤는데, 다양한 재즈 아티스트와의 협연과 각종 매체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사라 본 컴피티션에서 2회 연속 우승을 거머쥔 그녀는 곧이어 출중한 재즈 뮤지션들이 총집합하여 실력을 겨루는 몽크 컴피티션에서 또 한 번 우승하며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오랫동안의 공백을 가져야만 했다. 너무나도 축복할 일이지만 팬으로서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수년이 흘러 그녀의 복귀 소식과 함께 들려온 프레스티지 레이블에서의 데뷔 앨범 발매 소식. 오랜 기다림을 보상이라도 하듯 매력적인 음악을 한가득 담아 돌아왔다.


재즈미어 혼은 스윙과 블루스 등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드밥에 중추를 둔 아티스트다. ‘보컬리스트가 풀어내는 정통 하드밥은 어떠한 사운드일까? 과연 하드밥 특유의 에너제틱한 맛을 잘 살려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해결하듯 [A Social Call]은 그녀의 파워풀한 노래와 쏟아지는 스캣으로 그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마치 관악기가 즉흥연주를 펼치듯 다채로운 음의 선택과 폭넓은 음역을 사용하는 스캣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레귤러 밴드의 앙상블에서는 뉴욕 재즈 씬의 하드밥 전문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트롬보니스트이자 하드밥의 대부 프랭크 레이시, 그리고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후배 아티스트들인 트럼페터 조쉬 에반스와 색소포니스트 스테이시 딜라드의 3관이 가미된 재즈 콤보 사운드는 재즈미어 혼의 에너지에 불을 붙인다.




‘Tight’는 그녀의 우상인 베티 카터의 곡으로 업 템포 스윙을 바탕으로 재즈미어 혼과 스테이시 딜라드의 기분 좋은 인터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스탠더드곡 ‘East Of The Sun’은 그녀의 독창적인 스캣이 유독 돋보이는 트랙이다. 특별한 편곡이 가미되지 않아 멤버 각각의 군더더기 없는 앙상블과 연주력을 느낄 수 있다. 본 앨범의 타이틀곡인 ‘Social Call’에선 팻 메시니 그룹의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가 타이트한 패스트 워킹을 연주한다. 그 위로 흐르는 재즈미어 혼의 유려한 노래는 청자를 감탄하게 만들 만큼 짜릿하다. 그리고 인트로곡 ‘Lift Every Voice And Sing’를 지나 하드밥의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낸 아트 블레이키 앤 더 재즈 매신저스의 ‘Moanin'’은 단연 말 그대로 에너지가 넘친다. 이 밖에도 그녀의 역량을 충분히 담아낸 다양한 트랙들이 앨범을 가득 메우고 있다. 완성도가 너무나도 뛰어나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탄탄한 앨범이다.




최수진 | 트롬보니스트

트롬보니스트와 작편곡가, 재즈 칼럼니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종합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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