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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희 퀸텟 [Warp Drive]
제목 제희 퀸텟 [Warp Drive] 2017-09-17


제희 퀸텟 [Warp Drive]


아코디언이 만들어내는 8가지 빛깔


재즈 아코디언이라는 포지션과 악기 자체가 한국에서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려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당연히 재즈 아코디언 퀸텟도 마찬가지다. 그런 가운데 프랑스에서 재즈 아코디언을 전공한 제희의 퀸텟이 [Warp Drive]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이 작품은 제희가 직접 작곡과 프로듀싱을 모두 맡았다고 하며 여기에 오정수와 이명건, 정상이, 마누엘 웨이언드라는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앨범 소개에 따르면 [Warp Drive]는 재즈 아코디언이 가진 소리나 연주를 비롯한 뚜렷한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곡을 쓴 제희의 경험부터 철학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각 수록곡은 전개와 디테일, 감각과 표현에 조금 더 초점을 둔 듯하며 인터플레이나 합에서 오는 에너지 같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연주 자체에서 오는 묘한 긴장은 존재한다. 또한 곡에 담긴 여백은 입체감을 줄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세션의 존재감이나 비중은 생각보다 큰 편이다. 각 연주자가 자신의 솔로 파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본 앨범에서는 피아노와 기타가 곡 전체를 주도하기도 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전체적인 전개의 흐름을 다른 악기에 주인공 자리를 내주는 것이 부족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자연스럽고 그 나름의 멋이 있다.




50분이 조금 넘는, 여덟 곡을 지나고 나면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코디언이 가진 음색 그 자체다. 이런저런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앨범을 한참 듣고 나면 아코디언이 가진 매력 덕분에 악기로 선보인 표현, 거기서 오는 존재감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8곡 모두 조금씩 다른 사운드스케이프를 지니고 있는데, 특히 곡의 제목을 떠올리면서 곡을 들으면 머릿속에 특정한 이미지가 그려질 정도다. 본 앨범은 재즈 아코디언에 관한 사명감이나 무게로부터 오는 중압감보다는 제희라는 음악가를 처음 만나는 순간을 제공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재즈 아코디언이라는 존재의 매력을 처음 접하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코디언이라는 낯선 악기가 조금은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첫 앨범인 만큼 [Warp Drive]는 제희라는 음악가의 감각과 표현, 그가 퀸텟과 함께하는 모습, 무엇보다 음악가의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기록으로의, 동시에 그를 알 수 있는 좋은 지표로의 모습을 계속 선보였으면 한다.


★★★




박준우 | 음악평론가

프리랜서로서 <힙합엘이>라는 온라인 매거진을 운영하고

여러 매체에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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