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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 제이콥 콜리어  
제목 [인터뷰]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 제이콥 콜리어   2017-09-17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만들다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 제이콥 콜리어


현재 음악계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천재 연주자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다. 영국 출신인 그는 22살에 홀로 작업한 앨범 [In My Room]을 발표했고, 그래미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홀로 수십 개의 악기를 자유롭게 다루며 완성된 밴드를 만들어가는 천재. 그가 9월 27일 한국의 무대에 선다.




반갑습니다. 현재는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시작은 아역 배우로 알고 있어요.


2004년에 찰스 디킨스 원작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을 아더 앨런 사이들만이 감독한 방송용 영화로 만들었는데 저는 장애인 어린이 타이니 팀(Tiny Tim)역할을 맡았어요. 그 당시에는 클래식 오페라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하고 있던 때였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음악인이 된 데는 결과적으론 음악으로 가득한 집안에서 자란 영향이 있겠지요.


음악은 집안에 항상 존재했어요. 어머니는 음악교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지휘자셨어요. 외할아버지도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에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강의를 하셨고 오케스트라 멤버로 전 세계 연주 여행을 다니셨어요. 누나들도 음악에 매우 뛰어나고요. 식구들이 함께 바흐의 합창곡을 노래하기도 할 정도로 음악으로 가득한 가정이었죠.




그렇다면 재즈를 만난 건 언제였나요.


재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제 음악에는 재즈, 아카펠라, 포크, 전자음악, 클랙식, 가스펠, 소울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혼재되어 있으니까요. 재즈라는 음악 장르가 범위가 넓고 다양한 음악을 포함하고 있죠. 특히,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퀸시 존스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해서 제가 재즈 뮤지션으로 규정된 것 같아요. 재즈 피아노는 2년 정도 배우긴 했어요.




포괄하시는 음악 스타일과 장르만큼 악기도 많이 다루시죠.


솔직히 말해서 몇 개나 연주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7살 때부터 다양한 악기를 독학했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콜리어 씨가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유튜브에 올린 스티비 원더의 'Don't You Worry 'bout A Thing' 커버곡 덕분이었어요. 현재의 소셜미디어나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나요.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 덕분에 단시간에 이름이 알려지고 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에요. 현재는 이 매체들의 영향력이 크니까요. 다른 시대였다면 다른 방식으로 나의 작품을 알리도록 노력했을 거예요.



이미 여러 차례 스티비 원더의 팬임을 알리셨는데요. 콜리어 씨의 음악에서 드러나는 즐거움과 따뜻함은 스티비 원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제 음악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스티비 원더에게서 온 것들이에요. 스티비 원더는 세계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이고, 세심한 부분까지 다듬어서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요. 그의 음악에는 즐거움이 넘쳐 흘러요. 제가 그의 음악을 들었던 어린 시절과 공통점이 있었고, 지금의 제 음악에도 잘 이어지고 있죠.




앞서 언급하셨던 퀸시 존스와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된 건가요.


2011년부터 독학으로 배워서 제작한 음악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고 아카펠라로 노래하며 음악과 영상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겹치게 편집한 영상이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특히 2013년 스티비 원더의 'Don’t You Worry ‘bout A Thing' 영상이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열성 팬들이 생겨났고, 퀸시 존스의 관심도 받게 되었어요. 2014년 퀸시 존스의 초대로 스위스 몽트뢰재즈페스티벌에서 처음 클럽 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때 퀸시 존스와 허비 행콕을 직접 만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 페스티벌에서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의 오프닝을 연주하셨죠.


2014년 미국 MIT 미디어랩의 벤 블룸버그와 함께 제 라이브 공연에 특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어요. 그 결과로 혼자서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동시에 여러 영상을 만들어내는 멀티미디어 원맨 라이브가 가능하게 되었어요. 이 장비를 만들고 나서 첫 정식 공연이 바로 2015년 몽트뢰재즈페스티벌에서 열린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 듀엣의 오프닝 공연이었습니다. 2014년 몽트뢰에서는 작은 클럽 공연이었지만 이때는 큰 무대에서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나에게 재즈 거인인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 공연의 오프닝이라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꿈만 같았죠. 아시다시피 협연은 제 음악 활동에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스나키 퍼피라든지 WDR 빅밴드 같은 인기 밴드와 연주를 하셨어요. 앞으로 함께하고 싶은 연주자가 있다면.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인물보다는 함께 공연할 기회가 없어져서 아쉬운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가 생각이 나요. 이들의 음악을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많이 들었고 제게 많은 영향을 끼친 위대한 아티스트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라이브 공연에서 이들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해요




데뷔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혼자서 작곡과 작사, 편곡, 연주를 도맡으셨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그렇진 않았어요. 악기 연주, 영상 제작 같은 것들을 어려서부터 독학했기 때문에 앨범 제작하는 과정도 비슷했어요. 오히려 집에서 홀로 작업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집안의 환경에서 새롭게 소리를 창조해내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앨범 제목도 그런 집 안에서의 홀로 작업을 의미하는 건가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하나는 제 앨범 작업 과정이 모두 방 안에서 이루어져서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앨범에서 리메이크한 비치 보이스의 곡 'In My Room'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그런데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던 커버곡들은 앨범에 실리지 않았네요.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커버곡들의 가치와 소중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정식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곡들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또한 많은 곡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새로운 곡들을 소개하고 싶었고요. 하지만 공연에서는 여전히 예전 인기 커버곡들을 연주합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고요.




콜리어 씨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을 보면 음악을 만드는 데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악은 즐거운 것이고 몸에 이미 체득된 것이에요. 곡을 만들고 연주하고 비디오를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죠.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 하는 음악이 아닌 제가 즐기는 음악을, 영상을 만드는 거예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계셔요. 이런 즐거움이 홀로 작업하고 창작하는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만든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죠.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 트로피를 두 개나 받을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어요. 함께 후보에 오른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시상식에 참여하는 즐거움만 누리려 했는데 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삼성 갤럭시 S8 시그니처 벨소리라든지 한스 짐머와 함께한 영화 <보스 베이비> 사운드트랙 작업도 하셨고요. 정말 넓은 영역을 아우르시네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음악을 들어왔고 많은 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클래식을 듣고 노래하였던 제가 지금은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있잖아요. 모든 음악에 관심이 많고 편견도 없어요.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작업하자는 제안을 받고 있죠. 광고 음악, 사운드트랙 참여 등 제 음악이 필요한 모든 일에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벌써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커요. 데뷔 앨범에서 드러났던 창의성과 신선함이 2집 앨범에서도 보이길 기대하는 게 부담이 되진 않나요.


데뷔 앨범에서 받은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의식하진 않고,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제 인생은 음악과 함께 시작했고 앞으로도 저와 함께할 거예요. 전 이제 시작하였다는 마음으로 꾸준하고 다양하게 작업할 거예요. 물론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길 바라지만요.




이런 멋진 연주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뻐요. 공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한국의 팬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일본 공연은 2016년에도 진행했는데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먼저 공연 초대를 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앨범 수록곡들과 예전 인기 커버곡들을 다양하게 연주할 계획이에요. 앨범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공연이 전개될 듯해요. 가능하다면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연도 희망하고 있어요. 한국 음악 마니아들이 매우 열광적이란 것을 공연 기획자를 통해서 들었거든요.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공연장에서 만나요!




제이콥 콜리어 내한공연
2017년 9월 27일 (수)
한전아트센터
문의 070-8887-3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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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성 | 월간 재즈피플 기자

여러 매체에서 음악과 관련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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