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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이시스트 노선택  
제목 [인터뷰] 베이시스트 노선택   2017-09-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인터뷰

베이시스트 노선택


신선하지 못한 밴드가 도태되는 것인지, 최근 들어 파격적인 밴드가 대거 등장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근래 음악 씬에서 창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가 많아졌다. 레게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도 이러한 흐름의 주역 중 하나다. 얼마 전에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란 제목의 앨범 [Back When Tigers Smoked]를 발표했다. 리드미컬하고 그루브 가득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해학이 가득한 음악을 앨범에 담아내 평단과 음악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팀이다. 한국적인 사운드와 재즈적인 사운드까지 겸비해 해외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한데, 이 바쁜 와중에 이들이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여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밴드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인 노선택을 만났다.




반갑습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언제 어떻게 결성했나요.


2015년 제 개인 1집 [Low And Steady] 작업과 쇼케이스를 하면서 자연스레 뭉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포크 트리오 ‘그릇’에서도 활동하셨잖아요. 현재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추구하는 스카/레게 음악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두게 되었나요.


저 같은 베이시스트들은 리드미컬한 음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2012년 잠시 수리수리마하수리 세션을 했는데 당시 윈디시티 멤버였던 백정현(건반)씨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어 자연스레 레게음악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윈디시티의 베이스 파트가 공석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노선택과 소울소스에는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퍼커션, 색소폰, 바이올린, 건반, 플루겔혼 등의 악기가 동원된다는 거예요. 이런 편성을 구상하게 된 계기 같은 게 있을까요.


각 파트별 멤버들 미리 구상하지는 않았고 기본적인 리듬섹션에 멜로디 파트연주자들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음악을 들으면 흥겹고 평화로우며 토속적인 질감과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 질감이 노선택과 소울소스에게 가장 중요한 지점인가요.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음악과 메시지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맞아요. 저는 음악이 토속적이고 민속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게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뿌리(Roots)와 문화(Culture)입니다.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철학적 과정을 담고 있어요. 민족적 뿌리에서 뻗어 나온 문화, 그 가지 끝에 열리는 열매가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앨범과 공연 등에서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전통과 민속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생각하는 전통과 민속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 전통과 민속의 가치를 어떻게 재현하려 하시는 건가요.


그 부분에 있어 늘 고민 중입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고 여기는 한국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미국, 영국, 일본 등 제국들의 식민지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저 역시 전통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우리의 교육체계가 자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해서 보니 제 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공간에 뭐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입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풀어가려고 합니다.




혹시 한국의 다른 레게 밴드들과 차별성을 두려고 각별히 의도하는 부분이 있나요.


카피 밴드가 아니고서야, 모든 밴드는 독창적인 음악을 하려고 하죠. 저희도 마찬가지고 레게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되 우리 안에 원석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사운드를 다듬어가는 게 저희 작업입니다. 레게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분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레게 느낌의 가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레게 뮤지션이 아닌데 레게적인 사운드를 정확히 구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대한 저희가 그리는 레게적인 사운드에 근접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다양한 방향성과 지향성 때문일까요. 최근 발표한 정규 앨범 [Back When Tigers Smoked]에 김율희 씨가 참여했더라고요. 어떤 인연으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만날 인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소리꾼 중에서 만났으니까요.




앞으로도 김율희 씨와 함께 작업할 생각을 갖고 있으신가요.


앞으로도 김율희 씨와 작업할 생각이고 다른 한국전통음악가들과의 작업은 늘 꿈꾸고 열려있습니다.

 



[Back When Tigers Smoked] 앨범 커버에 복사골 호랑이를 담았고, 소리꾼 김율희 씨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으며, 여우락 페스티벌에 김율희 씨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음악에 한국적인 사운드와 메시지를 담거나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서 답변 드렸듯 정체성을 찾는 여정이고 그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국에서 공연을 하는데 미국 사람처럼 공연하고 영국에서 공연하는데 영국 사람처럼 공연하는 건 의미 없다고 봐요. 그렇게 하면 현지인들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음악’을 연주할 때 멋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율희 씨와 함께하는 작업도 ‘우리음악’을 찾아가는 과정 중 일부입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음악에 한국적 사운드와 메시지를 담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그리고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질감은 어떤 것인가요.


‘장단’은 단지 리듬의 패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장단이 연주되는 모든 상황과 분위기, 문화의 일부로 확장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단에 대해 초급자에도 못 미치지만 제가 해석한 문화로써의 장단이 음악의 중심이 되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질감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시도한 여러 크로스오버 작업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음, 글쎄요. 아직 시도가 매우 적어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만, 저희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밴드이고 모든 멤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합의하지 않은 음악은 발표하지 않습니다. 정도는 각자 다르겠지만 멤버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시도하려는 사운드와 메시지는 어떤 방향인가요? 레게/크로스오버 측면에서는 어떤 시도와 변화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늘 양질의 사운드를 꿈꾸죠. 사운드시스템, 덥 이펙트(Dub Effect)의 영역도 넓히고 싶고 실력 있는 사운드엔지니어가 나오길 바라고 있으며 레게 사운드를 즐기는 대중들을 꿈꿉니다.

저희가 지금 가고 있고, 가려고 하는 방향이 이처럼 연결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음악 역시 크로스오버라는 측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훌륭한 전통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소울소스의 사운드 그릇에 담아내는 거죠.




그동안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 홍콩 레게스카 페스티벌, 미국 시에라 네바다 월드뮤직 페스티벌 등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타까운 얘기지만 한국에서 저희가 활동할 시장은 이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만, 한편으로 음악은 국경이 없기도 하죠. (웃음) 좋은 음악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울려 퍼지듯 저희 음악을 원하는 곳에 가서 연주하는 겁니다.




그동안의 해외 진출 시도가 거둔 성과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앞으로도 계속 해외 진출을 시도할 생각이신가요?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체득한 해외진출의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글쎄요. 노하우를 전수 할 정도로 많은 공연을 다닌 것이 아니라 민망합니다만. 세상에 없던 신선한 음악을 원하고 그 음악이 취향에 맞으면 사랑받는 게 아닐까요.




2010년대 들어와서 한국 인디 씬에서 해외 진출 시도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서울뮤직위크, 뮤콘, 잔다리 페스타 등 여러 장들이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시도에 비해 결과는 좀 미비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는 규모보다 예술을 좀 더 귀하게 여기고 대하는 태도로 달라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내용은 자연히 좋아질 테고 내용이 좋으면 해외진출은 결과적으로 따라오겠죠.

 



올해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특별한 바람과 기대가 있다면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늘 공연과 페스티벌에 앞서 설렘과 기대가 있습니다. 좋은 사운드, 좋은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밴드에겐 보약이죠. 좋은 뮤지션들 공연도 볼 수 있으면 좋겠고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만나게 될 월간 <재즈피플> 독자들에게도 인사 부탁드립니다.


점점 음악 잡지 독자들도 귀해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가지고 계신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고마울 것입니다.  




서정민갑 | 대중음악의견가

듣고 싶은 음악, 배우고 싶은 이론,

쓰고 싶은 글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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