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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제목 [인터뷰]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2017-09-11


에이팜 쇼케이스 인터뷰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해외의 그 어떤 새로운 음악보다도 비주류일 것 같던 국악이 대세가 됐다. 흥미로운 건 그 원동력은 우리가 아니었다. 국악을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건 해외의 음악 애호가이다. 전혀 다른 매력과 소리를 담은 국악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그 영향으로 팝, 록,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과의 크로스오버가 시도되었고, 그 결과물들은 해외에서 찬사를 자아내고 있다. 25현 가야금 연주자인 서정민은 해외에서 환영받는 국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에 발표한 [Cosmos 25]는 국내에서의 찬사에 그치지 않고, 현재 제60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월드뮤직 앨범’ 부문 후보 엔트리에 올랐다. 과거 숨[su:m]의 활동부터 성공적인 솔로 데뷔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이 에이팜 쇼케이스에 참여한다.




어릴 때부터 가야금을 연주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처음 가야금을 고르실 때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았습니다. 음악을 하는 집안도 아니어서 음악을 많이 접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가야금을 취미로 시작하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악기 소리가 좋아서, 악기가 좋아서였다기보다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제가 잘할 수 있을 악기 혹은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박순아 선생님을 만나신 걸 계기로 25현 가야금을 연주하기 시작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처음 25현 가야금을 연주할 때와 지금, 주법의 폭이라거나 본인이 가야금을 연주하는 스펙트럼이 많이 변하거나 발전하였나요.


네, 제가 대학교 때만해도, 25현 가야금이 국악기냐 아니냐는 많은 논란이 있었어요. 곡의 수도 적고, 교육체계도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원했던 25현 가야금 소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방법에 대해 몰라 답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교 때 그것에 대한 고민과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학교 대학원 과정으로 오신 박순아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순아 선생님은 재일교포이시고 북한에서 21현 가야금을 공부하시고 활동하신 분이세요. 저는 선생님의 25현 가야금 연주와 소리를 듣고 ‘이거다’ 했던 것 같아요. 일종의 직감 같은. 그때부터 선생님의 주법을 따라 하였고, 그 주법들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표현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25현 가야금 안에서 많이 자유로울 수 있게 도움도 되었고요. 또한 선생님께서 항상 가야금 안에 그림을 그리며 연주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참 연주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몸체를 사용한다거나,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다거나 하는 등 연주 자체에 관한 상상력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Cosmos 25] 앨범을 들으면서도 연주 자체에 있어서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상상하는 것,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요. 혹은 지금, 현재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위치가 어디인지가 중요합니다. 그 상상과 생각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상상해서, 급하게 음악을 만들게 되면 안 되더라고요.




실례가 되는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학교에서 악기에 관한 이수를 받거나 수업을 받게 되면 방법론적인 것들 위주인가요. 혹은 과거의 음악에 관한 공부도 하는가요.


학교에서는 전통 음악과 그 연주법을 중심으로 배웁니다. 아무래도 전통 악기를 연주하니, 전통 음악을 중심으로 배우는 것이겠지요. 제가 행운인 것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닐 당시에 원일 교수님의 창작 수업에서 연주자가 곡을 쓰는 법을 배웠던 거예요. 지금 현재, 창작 수업을 가르치는 대학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좋은 방향인 것 같아요.




숨[su:m]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했고, 워맥스에도 다녀오셨어요. 해외에서의 경험들은 어땠나요. 본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어떤 영감을 줬는지 궁금해요.


네, 제 20대를 숨[su:m]으로 보냈고,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해외공연을 했어요. 어떻게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많은 나라를 가보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죠. 숨[su:m]의 음악이 세계에 알려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음악을 공감해주고 좋아해 줬던 것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해외 공연이나 레지던스를 참여하고 난 뒤, 제가 굉장히 자유로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어요. 해외에 있는 시간들이 저에게 집중했던 시간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숨의 일원으로서의 서정민과 솔로로서의 서정민은 다른 점이 있나요.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을 만들 때 숨[su:m] 음악을 만들 때는 두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니 제가 생각한 방향과 다르게 나올 때 그 재미가 있고 또 의견을 맞추는 부분에서 어려운 과정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숨[su:m]의 경우는 거의 맨날 만나서 호흡이 잘 맞을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서로의 호흡을 맞추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그 연주를 마치면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솔로는 제 생각이 오롯이 들어갑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도 되기에 좀 더 제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25현 가야금 하나로 제 음악을 표현하기에 연주법도 더 다양해져야 하고, 감정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어렵지만, 창작자, 연주자 서정민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될 수도 있겠죠.  




가야금 독주집 [Cosmos 25]를 발표하셨어요. 첼로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대부분 25현 가야금 하나로 구성한 작품인데요. 앨범 단위의 작품을 채우는 데 있어 특별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양성이나 각 곡의 테마 등을 위해 고민하신 것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테마, 음악 선율 부분에 있어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방향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길을 가다가 생각나는 선율도 있고, 혹은 즉흥연주를 하다가 나왔던 음악도 있고요. 좋아하는 작가님을 보고 생각했던 음악도 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다양하게 하려고 했어요. 그 이유는 25현 가야금 연주자로 다양한 주법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5현 가야금 안에서 다양한 음색과 소리를 내려고 이것저것 해봤던 것 같습니다.




독주집을 고집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저는 류이치 사카모토, 백건우, 황병기, 박순아 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LG 아트에서 ‘첼리스트 쟝 기엔 케라스’의 무반주 솔로 공연 본 적이 있어요. 그 무대들을 보고 나도 25현 가야금 하나로 저 큰 무대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25현 가야금 하나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요.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른 악기랑 협연하기 전에 제 악기 하나로 제 음악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맥락에서 첫 번째 앨범으로 25현 가야금 독주곡을 내었던 것입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독주가 아닌 협업을 하실 생각이나 가능성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재즈 피아니스트 바르딘과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 1년 정도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가야금이라는 악기는 한국의 악기이지만 동시에 세상에 있는 많은 현악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연주를 하거나 공연을 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악기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혹은 서정민 씨가 직접 느끼는 순간들도 더러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도 고민 중입니다. 사실 저는 가야금에 대한 악기 자체보다는 이 악기로 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이 존재해요. 언젠가부터 이 악기에 대한 정체성, 혹은 이 악기에서 가장 잘할 수 있고 다양한 소리로 발전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것이 전통 악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일지, 혹은 다른 부분일지는 모르지만요. 아마 전통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해요. 찾아가고, 공부하는 과정에 있어요.




이번에 에이팜 쇼케이스에 서신다고 들었어요. 이미 워맥스 등을 경험하셨지만, 또 다른 기회이고 경험이잖아요. 지원하신 이유나 특별히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지 궁금해요.


제가 내년 1년 정도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미국 활동을 위해 에이팜에 나온 이유도 있고, 다른 한 가지는 제 음악이 외국 음악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라는 물음에 지원한 이유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보여줄 기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에이팜 쇼케이스에서 다양한 느낌과 그곳만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울산에서 만나실 관객과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먼저, 제 음악을 좋아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COSMOS 25] 앨범으로 제60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월드뮤직 앨범’ 후보 엔트리에 선정되었어요.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울산에서 이 음악들을 연주할 예정인데요. 또 그동안 쌓은 다양한 감정을 담아서 무대에서 서정민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울산에서 뵙겠습니다.  




박준우 | 음악평론가

프리랜서로서 <힙합엘이>라는 온라인 매거진을 운영하고

여러 매체에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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