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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이퓨전 밴드 디멘션  
제목 [인터뷰] 제이퓨전 밴드 디멘션   2017-06-20


결성 25주년, 더욱 탄탄해진 결속력

제이퓨전 밴드 디멘션


제이퓨전(J-Fusion) 2세대로 놀라운 연주력을 보여주는 디멘션(Dimension)이 결성 25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공식 베스트 앨범 하나 내지 않고 정규작만 29장만을 발표했는데 그 금기를 첫 베스트 앨범 [Best Of Best 25th Anniversary]로 깨고 있다. 멤버 변동 없이 25년을 활동하고 30장의 앨범을 낸다는 것은 성실이나 근면으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는 어떤 음악적 형제애가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25주년과 베스트 앨범 발매를 맞아 라이브로 바쁜 삼총사에게 질문지를 보냈다. 역시 성실한 답변이 돌아왔다.




25년 만에 처음 발매되는 디멘션의 베스트 앨범


결성 25주년 축하합니다. 이번 베스트 앨범 [Best Of Best 25th Anniversary]가 디멘션의 첫 베스트 앨범인가요? 2001년에 [First Dimension]부터 [If]까지를 정리한 [Into The Dimension -The Very Best-]라는 앨범이 있었거든요.


마스자키 타카시(기타/ 이하 마): 이번 앨범이 저희들의 첫 베스트 앨범입니다. [Into The Dimension -The Very Best-]는 당시 한국 쪽 담당자가 소개하는 의미가 담긴 앨범을 원해 한정적인 형태로 한국에서만 발매했어요.


오노즈카 아키라(키보드/ 이하 오): 한국 팬 여러분들에게 디멘션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앨범이고 이번 앨범이 디멘션의 첫 베스트 앨범입니다.





베스트 앨범은 보통 아티스트의 변동과 음반사의 이적 등 외적인 이유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멘션이 지금까지 베스트 앨범을 내지 않은 것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요.


마: 이적 문제 등 외적 요인은 없었어요. 멤버 중 누구도 베스트 앨범을 원하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카츠타 카즈키(색소폰/ 이하 카):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25주년을 계기로 밴드의 집대성이라는 형태로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오: 단지 곡을 모으기만 해서는 재미없게 느꼈어요. 최신작을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베스트 앨범은 솔직히 흥미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지금 베스트 앨범을 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 밴드 결성 25주년이라는 활동의 궤도를 명확히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는 멤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저희들을 지지해주신 분들의 요청도 있었습니다.


오: 결성 25주년이라는 시간에는 무게감이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많은 관계자 여러분과 팬들도 많이 원하셨고요. 그래서 지금의 기술력이라면 곡의 매력을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믹스나 마스터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잘 들어보시면 당시와는 다른 솔로 테이크가 사용되거나, 밸런스나 음상(音像) 처리도 다르기 때문에 신곡을 들으시는 듯한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베스트 앨범은 2CD로 제작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29장의 앨범에서 한 곡씩만 골라도 어마어마한 선곡이 될 텐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졌나요.


마: 다른 분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한 결과, 퓨전 재즈를 처음 듣는 분들에게도 '디멘션'스러운 소리가 제일이라고 생각해 최근 앨범에서 고르기보다는 초기나 중기의 핵심 곡을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선곡은 각각의 추억들이 있어서 매우 어려웠습니다.


카: 지금까지 활동 중에서 팬 여러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곡, 또는 라이브에서 반응이 좋았던 곡을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디멘션의 많은 앨범을 들어봤습니다. 16집인 [Melody -Waltz For Forest-]는 10년을 정리하는 앨범이었고, 2008년 1월 한국 발매된 [NEWISH]는 결성 15주년을 기념하는 20집, 그리고 [25]는 20년을 정리하는 앨범이었습니다. 25주년 30번째 앨범을 발표하신다고요.


마: 연 단위나 끊기 좋은 숫자로 어떤 기념적인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30집의 앨범은 단순히 '30th Dimension'으로 지금 저희들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소리를 레코딩한 것입니다.


카: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이 앨범이 최고의 걸작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의미에서는 이번 30집의 앨범도 최고의 걸작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오: 올가을에도 앨범을 발표해요. 앨범의 제목은 [30]입니다.




지금까지 일렉트릭 퓨전 재즈 사운드를 멋지게 들려주셨습니다. 시원한 록 퓨전 사운드를 들려주는 'Are You Gonna Win?', <Adlib>지 최우수 앨범에 선정된 96년 라이브 앨범 [Sixth Dimension "LIVE"], 그리고 'Lazy Dog'가 수록되어 있는 [Ninth Dimension]이 기억에 남는데요 초기 10년 정도의 디멘션을 정의한다면.


카: 그즈음 매체에서 '가까운 미래 초절정 기교의 퓨전 사운드'라는 평을 자주 받았었죠.  


오: 글쎄요. 정의하기가 어렵네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디멘션 사운드의 기초를 만든 10년이라고나 할까요.




국내 재즈 팬들은 특히 12집 [If]에 실린 'If'를 유독 좋아합니다. 이 곡의 매력은 무엇이고 이번 베스트에 실려 있나요?  

카: 'If' 외에도 좋은 발라드곡이 많이 있고 들으시는 분들의 취향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로 달라지겠지만 역시 심플하게 듣기 쉬운 멜로디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음악에는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만, 청중의 심금을 가장 울리는 것은 역시 멜로디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멜로디를 쓰고 싶어 만든 'If'가 국경을 넘어 좋아해 주신다는 것은 저희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기쁜 일입니다. 물론 이번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되었고요.




이번 베스트가 30번째 앨범입니다. 여러 번 질문을 받았을 듯한데 20번째 앨범부터는 다른 타이틀을 안 넣고 숫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마: 일부러 의미를 갖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듣는 사람 각자의 환경에서 소리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뀝니다. 특히 연주 음악은 가사가 없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부분을 소중히 하고 싶어 20번째 앨범부터는 숫자 표기만 하고 있습니다.


카: 지금까지 계속해 왔다는 증거와 앞으로도 계속해 간다라는 결의를 나타내는 것이랄까요.


오: 1년에 한 장의 앨범은, 그 당시의 저희들이 말하고 싶은 음악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설명적인 타이틀은 필요 없기에 숫자로 카운트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이미지를 확장시킬 수 있는 연주 음악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과 곡이 많은데 TV오락프로의 퀴즈처럼 무작위로 선정해 어떤 곡을 들으면(블라인드 테스트) 몇 년도에 발매한 어떤 앨범 수록곡인지 맞힐 수 있나요?


마: 글쎄요. 저는 맞힐 자신이 없네요. (웃음)


카: 당연히 맞힐 것 같습니다.


오: 전 100% 자신은 없지만, 80% 정도는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멘션의 시작에는 일본 밴드 튜브(TUBE)가 있습니다. 모두 여기서 활동을 했는데 음악적인 연관성이 있나요.


마: 튜브 멤버들과 데뷔 때부터의 인연으로, 물론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동료들이라는 생각에 튜브의 라이브나 레코딩의 서포트를 하고 있습니다.


오: 음악적인 관련은 특별히 없습니다만, 튜브 멤버들과는 나이도 비슷하고 사이좋은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3명이 처음 만났던 게 언제인가요.


마: 제가 오노즈카와 만난 게 21살 때로 오노즈카는 아직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원숙한 연주를 했었어요. 카츠타를 처음 만난 건 제 첫 솔로 앨범 녹음 때네요.


카: 마스자키와는 당시 솔로 앨범 레코딩에서, 오노즈카와는 어느 분이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만났습니다.


오: 1990년에 발매된 마스자키의 첫 앨범 [Speaks] 녹음으로 기억합니다.

만나기 전에 상대방에 대해 전해 들은 재미있는 풍문이 있었을 텐데요.


마: 소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츠타의 평판은 '개구진 색소포니스트'라고 들어서 약간 경계하듯이 스튜디오에 갔던 거로 기억합니다. (웃음)


오: 재미난 이야기는 특별하게 없지만, 모두가 도쿄 음악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연주자들이었던 시기였습니다. 서로 만나기 전부터 엄청난 실력자가 있다는 식의 소문은 여러 곳에서 들었죠.




디멘션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무기는 타고난 연주력입니다. 물론 일정 수준이 되면 감성과 호흡이 중요하겠지만 베테랑 연주자들도 기본적인 테크닉을 연마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 연습량을 수치로 얘기한다면.


마: 우선 저는 제가 타고난 연주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저와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트레이닝은 빼놓을 수 없죠. 젊었을 때의 연습을 100%라고 한다면, 현재의 방법으로 바꿔보면 60% 정도. 나머지 40%은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 물론 매일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오: 저 같은 경우엔 매일 시간을 정해서 연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쁘면 악기를 만지지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없는 날에는 온종일 악기를 만지기도 합니다. 테크닉 연습은 그다지 하지는 않습니다. 몸푸는 것까지 다 해야 1시간 정도일까요. 나머지는 작곡하기 위해 악기를 만지거나, 곡을 보다 음악적으로 연주하기 위해 어떡하면 좋을지, 이것저것을 생각하거나 합니다.




디멘션의 음악은 '연주 음악'입니다. 재즈 듣기도 연주 음악의 매력을 알아야 한다고 보는데 연주 음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마: 퓨전 재즈나 재즈 록 같은 말이 없는 음악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릴감'과 '멜로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가진 연주 음악은 상당히 마음에 남지요.


카: 각자 음악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노래나 가사가 없는 만큼 자유로운 상상으로 접할 수 있는 점이랄까요.

오: 맞아요. 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미지를 확장시켜서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연주 음악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악기에 대한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첫 악기가 지금의 악기였나요.


마: 네, 그러나 전 누가 가르쳐줘서 지금의 악기를 시작한 건 아니에요. 우연히 제 형이 기타를 쳤었고 이를 어깨너머로 배우다 보니 악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카: 네, 전 처음부터 색소폰을 연주했습니다.


오: 시작은 6살에 시작한 전자 오르간이었습니다. 그 후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했고요. 기계에도 흥미가 있어 신디사이저에도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고, 지금 저의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 연주자가 된다면 어떤 악기를 하고 싶은가요.


마: 아마 드럼. 드럼은 고등학교 밴드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카: 전 기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기타가 멋지죠! (웃음)


오: 드러머가 되고 싶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듬은 매우 중요해서 그 리듬을 컨트롤 하는 기쁨이 참 큽니다.




지금까지 디멘션은 정규작에 보컬곡이 하나도 없었나요.


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제대로 된 보컬곡이 없고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중 일은 모르겠지만 아마 앞으로 보컬 곡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If'에 제 친구인 미국 보컬 그룹 4PM이 노래를 더해 보컬 버전으로 발표한 게 있습니다.


오: 마스자키가 얘기한 4PM의 보컬 버전 'If' 꼭 들어봐 주세요.




계획은 없다고 하셨지만 혹, 멤버 중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마: 앞서 말한바와 같이 보컬곡은 계획에 없지만... 오노즈카가 노래를 잘해요. 실제로 발매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요 (웃음)


오: 마스자키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카츠타의 색소폰이야말로 디멘션의 목소리이기에 굳이 보컬을 넣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3명을 주축으로 여러 세션맨들이 지금까지 스튜디오와 라이브 무대에 참여했을 텐데요. 거쳐 간 세션진은 얼마나 되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마: 약 20여 명. 주로 리듬 계열의 뮤지션으로 참가하셨는데 모두 훌륭한 연주가들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은 역시 베이시스트 故 아오키 토모히토 씨입니다. 아오키 씨는 저희들에게 정말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오: 모두 개성 있으시고 훌륭한 뮤지션들이셨습니다. 레코딩이든 투어든 모두 디멘션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연주해 주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음악으로 하나 되어 새로운 25년을 준비하는 디멘션


시간이 벌써 5년이나 지났으니 기억이 흐릿하시겠지만 2012년 12월 8일 결성 20주년을 맞아 내한공연 시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그때 '20년이 더 지난 후에도 여전히 즐겁게 연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여전히 즐거우신가요.


카: 네. 이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즐겁습니다.


마: 다행히도 즐겁게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5년 전과 지금은 조금 다른 환경이고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음악을 변함없이 계속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 당연히 음악 하는 기쁨은 느끼고 있습니다. 청중과 함께하는 라이브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일체감, 젊은 뮤지션들이 디멘션을 듣고 자라왔다는 이야기 등 기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매년 앨범을 만들어내는 산고의 고통도 느끼고 있습니다만, 저희들 음악으로 여러분들이 기뻐해 주신다면 그런 고통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1992년 결성 당시, 이렇게 오래 할 거로 생각하셨나요. 특히 멤버 변동이 잦은 재즈계에서 창단멤버 그대로 지속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길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생각을 가진 같은 세대였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럼과 베이스가 포함된 제대로 된 밴드 구성이 아닌 점도 디멘션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 멤버가 바뀌지 않는 이유라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은 딱히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곡을 만들고, 레코딩하고, 이를 가지고 투어를 하고... 이를 반복해 왔더니 어느새 25년이 지났네요.


오: 디멘션을 시작했을 때에는 필사적으로 우리들의 음악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했습니다. 밴드가 몇 년이나 갈지 이런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음악의 뼈대도 취미도 전혀 다르고, 개성이 다른 3명이었기에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 분 모두 각자의 악기에서 탁월한 연주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으로 상대방의 연주에 대해 평을 해준다면.


마: 둘 다 재즈 연주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훌륭한 연주가이고 음악가입니다.


카: 기타의 마스자키, 키보드의 오노즈카는 저에게 있어 좋은 음악 선생님입니다.


오: 사실, 연주력이란 악기를 잘 치기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테크닉 다음으로 음악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한 듯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앙상블 능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디멘션 사운드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디멘션 하면 라이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앨범과는 달리 공연만의 매력이 있다면.


마: 역시 인터플레이의 주고받기나 앨범과는 다른 라이브 편곡이 아닐까요.


카: 레코딩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곡을 만드는 작업이지만, 라이브라는 건 그 완성된 곡을 멤버들 안에서 일단 소화시키고, 이를 더욱 진화시켜 연주하는 재미가 있죠. 원곡의 매력을 몇 배로 확장시켜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라이브입니다.


오: 역시 청중과의 일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분위기로 연주도 바뀌고, 두 번 다시 같은 연주는 없습니다. 일본어의 일기일회(一期一会/ 일생의 한번뿐인 만남, 기회)라는 말처럼 그  한번뿐인 순간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대단한 일입니다.




카츠타 카즈키 씨께선 곧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멤버 모두 디멘션 활동 외에 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마: 기본적으로는 세션맨으로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에 참가하거나 콘서트에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계없이 어떤 장르이건 오더가 들어오고 일정상 스케줄이 맞으면 그에 응합니다.


카: 저는 지금까지 색소폰이 참여한 솔로 앨범 2장을 냈습니다. 디멘션보다 더 듣기 쉬운 사운드입니다. 마스자키나 오노즈카도 각각 개성이 있는 솔로 앨범을 내고 있죠.


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여러 분들의 레코딩이나 투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자기 시간을 갖고 어떡해서든 다음 솔로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5년 전 인터뷰 할 때 20년 후 모습을 물었는데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지고 더 나아가 음악으로 전 세계가 어우러졌으면 한다고 답을 하셨습니다. 특히 카츠타 씨는 은퇴 없이 평생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을 목표라고 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2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마: 저에게 있어서도 은퇴라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음악을 알리고 수준을 높이게 하는 것이 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년 후에도 현역처럼 왕성하게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웃음), 진지하게 기타와 마주하는 저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경을 넘는 교류가 보다 왕성해 져서 퓨전 재즈가 다시 한번 재즈 중심에 들어가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도 한국 공연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연주자분들과의 교류도 있겠고, 함께하는 라이브도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카: 5년 전 인터뷰 때의 생각과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그때보다 한국과의 음악적 교류가 많아지고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한국에 가서 공연하고 싶습니다.


오: 점점 세계가 작아져 여러 나라의 뮤지션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 연주하게 될 테지요. 저희들은 가사가 없는 음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세계인들을 하나로 만드는 음악의 힘을 믿고 앞으로도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디멘션이 가진 퓨전 재즈, 연주 음악의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주길 바라고 내한공연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광현 |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음악과 음반을 사랑하는 애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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