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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 마리아킴 [I’m Old Fashioned]
제목 조윤성 & 마리아킴 [I’m Old Fashioned] 2017-05-14


조윤성 & 마리아킴 [I’m Old Fashioned]


대중적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도 함께 담보하는 듀엣 퍼포먼스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Tea For Two' 'Cry Me A River' 등 30, 40년대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스탠더드곡들로만 채운 [I’m Old Fashioned]는 중견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보컬리스트 마리아킴의 만남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앨범을 처음 접하며 제프 네베(피아노)와 호세 제임스(보컬)의 2010년작 [For All We Know]와 필립 바이스(보컬)와 월터 랑(피아노)의 2014년작 [PWL]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겹쳐졌다. 피아노와 보컬의 만남이면서 귀에 익은 스탠더드를 아주 편안한 분위기와 차분한 감성으로 읊조리듯 풀어가는 면에서 무척 닮은 점이 느껴졌다.


누가 뭐래도 이런 조합과 콘셉트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매력이 발현된다. 대중적이면서 쉽게 물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슬로우템포의 중저음에 최적화된 것처럼 보이는 앨범의 외피를 뚫고 조금만 들여다보면, 둘의 협연은 피아노 반주에 따라 충실히 노래 부르는 가수라기보다는 이질적인 두 악기의 만남이 만드는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모든 순간 조응과 협력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열하게 대화하고, 때론 경쟁한다. 화려한 타건과 화음을 뽐내곤 했던 조윤성의 진행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꿈틀대고 있고, 그에 질세라 기술적인 스캣을 구사하고 때론 자유자재로 창법을 바꿔 가는 마리아킴의 다재다능함이 그대로 녹아있다. 인상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흐르지 않고 서로에게 편안하게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투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맞춘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피아노나 보컬 모두 음역대나 템포 등에서 전혀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균형감을 유지한 채 흘러가고 있는 점은 그만큼 둘 간의 궁합이 좋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피아노에도 재능이 있는 마리아킴이 굳이 솔로를 고집하지 않고 조윤성에게 한쪽 자리를 내어주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뜬금없지만 스탠더드가 아닌 창작곡만으로 협연한다면 어떤 빛깔과 질감을 보여줄지도 자못 궁금하게 만드는 조합이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 앨범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한 번쯤 흘려 들어보는 BGM 정도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여러 번 들으면 들을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퍼포먼스로서 두세 번 이상의 청취를 권한다.




★★★



허재훈 | 재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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