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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존 스코필드 [Country For Old Men]  
제목 [앨범 리뷰] 존 스코필드 [Country For Old Men]   2017-02-14


존 스코필드 [Country For Old Men]


날렵함보다는 구수함이 느껴지는 순간


이른바 ‘전천후 뮤지션’으로 소개되는 연주자들은 많지만 존 스코필드처럼 그런 수식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공허하게 들리는 뮤지션은 드물 것이다. 재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팬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그는 어떤 스타일의 재즈와도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그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재즈 팬들은 그가 훵크한 음악을 구사하건 ECM 레이블의 음반을 발표하건 블루스, 전자음악, 알앤비 등의 음악을 시도하건, 결코 낯설거나 이질적인 느낌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그의 다양한 시도가 낳은 결과물들이 재즈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다.


다양한 시도 가운데서도 존 스코필드는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낸다. 특히 특유의 기타 톤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과도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낸다. 흔들리는 듯하면서도 견고하고 강렬한 그의 연주는 음악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면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근엔 살벌한 테크닉과 복잡한 전개로 악명 높은 브래드 멜다우와 마크 줄리아나의 프로젝트 ‘멜리아나’와의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그의 새 앨범 [Country For Old Men]은 제목처럼 컨트리 음악을 재즈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가 언젠가는 컨트리 음악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 예상했던 재즈 팬들에게 반가운 앨범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앨범은 지난 2011년에 발표한 [A Moment’s Peace]를 연상케 한다. 친숙한 멜로디의 곡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편곡이 그의 블루지한 연주와 만나 따뜻한 감성의 음악을 만들어 낸 것이 여러모로 닮았다. 그러나 전작이 발라드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앨범은 컨트리 음악과 재즈 사이의 적절한 지점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곡은 조즈 존스, 행크 윌리엄스, 제임스 테일러의 작품과 미국 구전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첫 곡 ‘Mr. Fool’에서부터 마지막 곡 ‘I'm An Old Cowhand’까지, 중간에 몇몇 트랙에서의 이색적인 편곡을 제외하고는 컨트리 음악의 구수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노래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친근하고 정겨운 멜로디 덕분에 따라 부르기가 쉬운 것이 특징인 컨트리, 가스펠 음악은 가사 없이 악기로만 연주됨에도 어색하거나 작위적이지 않다. 그래서 인간적이면서도 매우 음악적인 느낌을 주는데 존 스코필드 특유의 짜임새 있는 연주가 이를 잘 견인하고 있다. 게다가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는 스티브 스왈로우, 빌 스튜어트, 래리 골딩스와의 호흡도 완벽한데 이들의 연주가 흘러간 올드 스타들의 이벤트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유효한 것은 음악을 향한 학구적 진지함과 젊은 감각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도 마침 가을이다. 쌀쌀한 날씨와 어울리는 컨트리한 음악과의 만남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




이상희 | 월간 재즈피플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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