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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그레고리 포터 [Take Me To The Alley]  
제목 [앨범 리뷰] 그레고리 포터 [Take Me To The Alley]   2017-02-14

 

그레고리 포터 [Take Me To The Alley]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그레고리 포터의 음악 세계


그레고리 포터 통산 4집 앨범, 블루노트에서의 데뷔 앨범, 100만 장이 팔려나간 앨범, 그레고리 포터에게 그래미 트로피를 안겨준 앨범. 그레고리 포터의 전성기는 [Liquid Spirit]과 늘 함께였다. 39살이란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앨범을 발표했지만 빠른 성장세로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최고점까지 도달했다.


그 기반은 전통이다. 다섯 살 때부터 냇 킹 콜의 음반을 들으며 음악을 학습한 그는 전통적인 보컬 재즈를 구사한다. 그 사이에 담긴 것은 40~60년대 흑인음악(리듬앤블루스, 소울)의 요소들이다. 재즈적인 즉흥성이 희미해지는 순간이 자주 노출되지만, 소울 감수성이 그 빈 공간을 채우며 그레고리 포터 고유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번 앨범 [Take Me To The Alley]에서 그는 자신의 영역이 어느 정도까지 더 깊어질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듯하다. 앨범의 전반은 앨범은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그는 어머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의 영향이 지대했던 것은 당연했다. 부상으로 인해 미식축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을 때도 그의 어머니는 더는 그런 거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행복해 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어머니의 생일인 5월 7일 발매된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앨범의 시작은 전자음악 듀오 디스클로져와 함께했던 ‘Holding On‘의 어쿠스틱 버전으로 시작한다. 전자음악곡을 기반으로 하지만 다분히 어쿠스틱 재즈적인 편곡이다. 이를 포함한 전반부의 트랙들은 [Liquid Spirit]의 사운드의 연장 선상에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앨범은 흔치 않다. 전반부에서 청자를 만족하게 해서 그 추진력으로 감상을 지속시키는 게 대부분의 앨범이 취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 [Take Me To The Alley]는 앨범이 뒤편으로 넘어갈수록 더 매력적인 음악이 등장한다. 집중력이 느슨해질 기회가 없다. 전반부에 수록된 곡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매력을 후반부에서 펼쳐낸다. 자극적이지만 강렬하지는 않을 정도라서 전반부의 곡들에서 느꼈던 감동을 퇴색시키거나 전반적인 균형감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5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지는 앨범이다. 그 안에서 그레고리 포터는 앞섰던 히트작 [Liquid Spirit]에 자신을 한정하여 설명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




류희성 | 월간 재즈피플 기자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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