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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일드 & 키퍼,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컨템퍼러리 재즈 사이에서
제목 문차일드 & 키퍼,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컨템퍼러리 재즈 사이에서 2022-10-24

   

장르적 구분은 무의미하다’, ‘음악은 하나다라는 말은 무책임하게 느껴지지만결국에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대표적인 음악 장르가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컨템퍼러리 재즈다재즈를 가미한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알앤비를 가미한 컨템퍼러리 재즈에서 명확한 경계선을 긋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얼터너티브 알앤비에 속하는 여러 장르 중에서도, 1980년대의 샤데이라든지 1990년대의 맥스웰이 보여줬던 네오소울은 그런 음악이었다맥스웰의 데뷔 앨범 [Maxwell's Urban Hang Suite]에 담긴 곡들특히 연주곡들은 컨템퍼러리 재즈의 영역에 놓아도 무방한 곡들이었다이러한 흐름은 얼터너티브 알앤비에 속한 여러 서브장르들에서 이뤄졌다. 2010년대에는 힙스터 알앤비피비알앤비 등으로 불렸던 음악이 이런 장르적 경계의 무의미함을 증명했다.

   

얼터너티브 알앤비 밴드 문차일드는 2010년대와 2020년대 네오소울을 대표하는 밴드다기본 토대는 알앤비지만 여기에는 빈티지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며소울과 재즈 등 여러 음악적 요소가 담겨 있다재미있는 건 멤버들이 온갖 악기를 연주하는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라는 점이다그래서 멤버는 세 명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두께는 상당히 두툼하다문차일드의 음악은 직관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뻔한 전개가 아닌 불규칙한 흐름을 바탕으로 한다적재적소에 새로운 악기 소리를 가미하고 다양한 변주를 주는 것도 문차일드의 음악이 지닌 특장점이다따뜻하고 달콤한 사운드와 목소리로 듣는이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밴드다이들의 라이브가 궁금하다면 NPR 뮤직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타이니 데스크’ 영상을 시청하길 바란다. (조회수가 무려 450만 회에 이른다.)

   

문차일드는 사실상 재즈가 부재에 가까웠던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그나마 재즈의 색깔을 지닌 몇 안 되는 팀이었다페스티벌의 개막 공연을 장식했고그전에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도 오른 바 있다이번에는 페스티벌이 아닌 첫 단독 공연으로 서울을 찾는다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호주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되었는데반가운 소식은 스페셜 게스트로 키퍼(Kiefer)가 함께한다는 사실이다.

   


키퍼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재즈 키보디스트 중 한 명이다펑키한 그루브와 세련된 화성을 바탕으로 한 연주를 들려주는 음악가다이런 특출한 재능 덕분에 대중음악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대표적으로 힙합/알앤비 음악가인 앤더슨 팩(브루노 마스와 듀오로 실크 소닉으로도 활동 중이다)의 작업물에 참여하기도 했다그는 앤더슨 팩의 가장 최신 앨범인 [Ventura]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앨범의 첫 싱글인 ‘King James’와 수록곡 ‘Yada Yada’를 프로듀싱했다이 앨범은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알앤비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ver The Horizon’이라는 시그니처 벨소리가 있다매년 한 음악가가 담당해 편곡한 버전이 들어가는데앞서서는 이루마더티 룹스제이콥 콜리어 등이 참여했고올해 버전은 키퍼가 담당했다그야말로 키퍼의 전성시대라 부를 만하다이런 그가 문차일드의 공연에 게스트로 온다는 이야기다개인적으로는 키퍼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내게는 주객전도된 공연이 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문차일드와 키퍼 중 누구에게 집중하든 정말 멋진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이들의 공연은 11월 11일에 열린다흔히 빼빼로데이라 불리는 날과한 상업성으로 인해 과도하게 비싸진 빼빼로 상품들을 선물하기보다는 문차일드와 키퍼의 공연 티켓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이들의 음악이 빼빼로보다 훨씬 더 달콤한 순간을 선사할 거라고 믿는다

   

Moonchild w/ Kiefer

일시: 11월 11일 

장소왓챠홀

티켓전석 스탠딩 55,000

예매예스24 티켓 (http://ticket.yes24.com/New/Perf/Detail/Detail.aspx?IdPerf=4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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