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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제목 [인터뷰]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2016-11-01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팻 메시니의 여러 밴드의 정규 멤버로 잘 알려진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아비샤이 코헨, 개리 버튼, 칙 코리아 등 거장 재즈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사실 뛰어난 밴드리더이기도 하다. 마이그레이션이란 밴드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Three Times Three]에서는 신선한 컨셉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버드맨>으론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인터뷰는 월간 재즈피플 필자이자 재즈 드러머로 활동하는 임성완이 맡았다.

 

 

 

반갑습니다. 우선, 드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전 늘 드럼이 저를 선택했다고 말하고 다녀요. 제게 드럼의 강렬함과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거든요.

 



2011년에 있었던팻 메시니와 친구들콘서트를 관람했었어요. 비브라폰과의 협연도 인상적이었지만, 팻 메시니와의 듀오 연주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드럼 연주자로서 멜로디 악기와 교감하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상대방의 연주를 듣는 데 집중해요. 어떤 상황이든 그게 가장 중요해요. 자신이 가진 최대치의 능력으로 듣고 반응하는 것!


 


당신에게 팻 메시니는 중요한 존재일 텐데요, 첫 만남이 어땠나요.

 

팻은 제가 함께한 음악가들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가 발표한 작품에 참여한 것은 큰 영광이었어요. 그를 처음 만난 것은 토리노에서였어요. 당시에 저는 다닐로 페레즈와 연주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재즈페스티벌에서 팻 메시니 트리오의 공연의 오프닝을 맡았었죠. 그때 그가 저를 처음 보았고, 제 연주를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아요.


 


당신이 사용하는 심벌을 보면 손상된 것을 수리한 것 같아요. 새 제품을 사용할 법도 한데, 그걸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맞아요. 제가 수십 년간 사용한 심벌들에는 특별한 성질이 생기게 되었어요. 제가 저의 낡은 K질젼(K-Zildjian) 심벌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그런데 최근 공연을 다닐 때는 새로 산 심벌을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대단히 아끼는 물건이라 갖고 다니면서 더 손상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죠.

 



트레디셔널 그립(Traditional Grip)으로 드럼을 연주하시더라고요.

 

드럼을 처음 배울 때 트레디셔널 그립으로 배워서 이렇게 연주하는 게 가장 편해요. 그런데 지금은 매치드 그립(Matched Grip)을 사용해서 새로운 효과를 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많은 드럼과 심벌 브랜드가 있는데, 당신은 상당히 오랫동안 하나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악기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당연히 소리입니다. 하지만 인체공학적인 부분과 디자인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해요. 이것들이 우리의 연주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제겐 야마하 드럼과 장비의 디자인이 가장 잘 맞아요. 그래서 저는 타 브랜드로 바꾸지 않는 거예요. 질젼 심벌은 제가 처음부터 사용해 봤고, 바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마이그레이션이라는 그룹을 이끌고 계십니다. 밴드 리더로서와 사이드맨으로서 음악을 접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은데요.

 

정말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따금 밴드 리더로서 저는 음악을 마음대로 지휘할 수 있다고 느껴요. 제 음악이니까요. 반면, 다른 음악가의 작품에 참여할 때는 그들의 상상력을 존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욕심을 개입시키지 않는 선에서 그것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당신의 최근작을 보면, 보컬리스트를 참여시키거나 전자음악적인 요소를 가미했어요. 그렇지 않았던 전작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나요.

 

, 그건 제가 요즘 듣는 음악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인간의 음성은 음악에 새로운 차원의 질감을 부여해요. 전자음악적인 요소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런 효과를 적용하면 퀸텟의 소리를 일반적인 어쿠스틱 밴드보다 훨씬 큰 밴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거든요. 그런 강렬함이 정말 좋아요.

 



[Three Times Three]라는 앨범을 발표하셨습니다. 한 앨범에서 세 개의 다른 트리오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앨범을 만들 때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제가 존경하는 음악가들과 연주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거나 없었어요.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여러 트리오들에 존경을 표하고 싶었어요. 제 머릿속에 자리한 위대한 뮤지션들을 떠올리며 작업하니 다양한 방향의 음악이 나왔어요. 정말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죠.

 



그렇군요. 그 트리오들 간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우선 피아노 트리오의 경우에는 절묘함과 에너지가 동시에 존재해요. 브래드 멜다우는 그런 순간을 만들어냈고, 저도 그와 조화하려고 노력했지요. 존 스코필드와 함께한 기타 트리오는 스윙과 그루브에 중점을 두었어요. 조 로바노와 함께한 색소폰 트리오의 경우에는 피아노 같은 화성악기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각 연주자들이 채울 공간이 많아졌죠. 그 나름의 즐거움이 대단히 컸어요.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셨죠. 영화 <버드맨>의 사운드트랙은 멜로디가 없는 드럼 솔로로 가득한데요, 영화와 드럼 연주를 연계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나요.

 

제가 집중한 것은 극적인 효과였어요. 우리는 주인공의 정신적 상태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드럼 연주가 가장 적합했다고 봅니다.

 



새로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맡게 된다면 어떤 영화를 맡고 싶으신가요.

 

제가 원하는 영화는 예술적인 영화예요. 일반적인 할리우드의 상업적 영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그때는 어떤 종류의 음악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때도 드럼이 핵심 재료가 될 거예요. 다만, 다음에는 다른 악기도 더해보고 싶어요.

 



한국 드러머의 연주를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 가죽을 사용한 한국의 전통악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소리가 너무 멋졌어요. 대단히 강렬한 소리를 내더군요.



 

드럼은 멜로디에서 자유로운 편이에요. 덕분에 솔로 연주나 즉흥 연주에 있어 자유롭기도 하죠. 즉흥 연주할 때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노력하고 소리의 크기, 페이스, 템포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청자의 흥미를 자극하려 노력합니다. 저의 관심사와 청중의 관심사를 연결시키는 거죠.

 



요즘에는 드럼 연주에도 멜로디가 중요시되고 있어요. 당신이 보았을 땐 드럼의 본연적인 역할인 리듬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제 생각에는 그 둘의 조화에 집중해야 해요. 그 두 가지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음악에 리듬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전략이 궁금해요.

 

늘 직감을 중시하고 따릅니다. 그래야 최고가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합니다. 음악에 있어서 드럼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다른 악기들의 소리를 더 멋지게 만드는 거죠. 음악을 통합하고, 에너지를 제공하고, 대조와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요.

 



당신이 보았을 때, 드럼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정확한 박자(타이밍), 느낌, 그리고 감각입니다. 나머지 멤버들의 소리가 더 좋게 들리게 만드는 것이 우리 드러머들의 역할이지요.

 



당신의 음악을 들어보면, 리듬을 연주하기 보단 굉장히 복잡한 솔로 연주를 펼친다는 인상이 강해요. 이런 경우에는 드럼 솔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은 굉장히 달라요. 다 함께 연주할 때에 전 멤버들과 대화를 하는 것에 가깝거든요. 솔로 연주는 대화라고 보기 어렵죠.

 



드러머로서 연습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인 방식 외에는 어떤 식으로 드럼을 연습하시나요.

 

정신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 어디를 가든 상상으로 리듬을 늘 연습해요. 드럼세트가 전혀 필요 없는 연습 방식이죠.

 



혹시 징크스나 버릇 같은 게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되도록 그런 것들을 멀리하려고 해요.

 



차후 행보가 궁금합니다. 기존의 밴드나 프로젝트와는 달리 계획하신 게 있나요.

 

드럼 솔로 앨범을 내보고 싶긴 해요. 요즘엔 그 앨범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임성완 | 드러머

부산을 기반으로 재즈, 월드뮤직, 라틴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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