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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야 레흐너, 프랑수아 쿠투리에 [Lontano]
제목 [리뷰] 안야 레흐너, 프랑수아 쿠투리에 [Lontano] 2020-11-10


낯선 청춘


가슴 시릴 정도로 감동적인 호흡


첼리스트 안야 레흐너와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쿠투리에는 각각 클래식과 재즈를 주된 영역으로 하고 있음에도 이와 상관없이 협연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그 만남의 결과물들은 모두 훌륭했다. 특히 이 두 연주자가 주축이 된 타르코프스키 쿼텟의 앨범들은 재즈와 클래식이 어우러져 만들어 낼 수 있는 지고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이것은 두 연주자가—이들과 함께했던 연주자들도 그러했지만—장르가 아닌 음악을 기준으로 소통했기 때문이었다. 실제 안야 레흐너는 여러 클래식 연주 활동 중에도 디노 살루치, 바실리프 자브로풀로스, 미샤 알페린, 실비 쿠르브아지에 등과 함께 하며 재즈와 즉흥음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으며 프랑수아 쿠투리에는 아누아르 브라헴, 도미니크 피파렐리, 마리아 피아 드비토, 장 폴 셀레아 등과 함께 하며 재즈를 넘어 포크 음악이나 클래식 레퍼토리까지 연주하곤 했다.


이번 앨범 이전에 첼리스트와 피아니스트는 2004년 [Moderato Cantabile]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 앨범은 프랑수아 쿠투리에의 곡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게오르기 구르지예프, 코미타스, 페데리코 몸푸의 클래식곡이 주를 이루고 있어 클래식의 맛이 강했다. 그래서 ‘ECM 뉴시리즈’로 발매되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에 비해서는 한층 자유롭다. 그렇다고 이번에는 재즈를 연주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장르를 뛰어넘는 두 연주자의 음악적 공감대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연주된 곡들만 해도 두 연주자가 혼자 혹은 함께 썼거나 즉흥적으로 연주한 곡들을 중심으로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로 유명한 ‘Alfonsina Y El Mar’, 아누아르 브라헴의 ‘Vague - E La Nave Va’ 그리고 클래식 작곡가 기아 캔첼리, 앙리 뒤티외의 곡까지 다채롭다.


중요한 것은 이 다채로운 곡들이 두 연주자에 의해 하나의 공간에 이질감 없이 모여 어울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첼로와 피아노의 어울림이 아니라 안야 레흐너와 프랑수아 쿠투리에의 호흡, 공감이 연주의 중심을 이루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Praeludium’, ‘Arpeggio’, ‘Gratitude’처럼 긴장 가득한 울림 뒤로 눈물 날 듯 비감 가득한 ‘Alfonsina Y El Mar’, ‘Flow’ 등이 이어져도 그것이 표변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기야 캔첼리의 ‘Miniature 27’, 안야 레흐너의 ‘Hymne’, 아누아르 브라헴의 ‘Vague - E La Nave Va’로 연주가 이어져도 그것이 장르의 이동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모두 투명한 피아노와 공간에 스며드는 첼로가 조화와 대비를 통해 만들어낸 ‘음악’만 귀에 들어올 뿐이다. 게다가 그것은 가슴 시릴 정도로 감동적이다.


한편 클래식, 즉흥음악, 포크 음악 등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연주는 이번 앨범을 지금까지 두 연주자가 따로 혹은 같이했던 활동의 종합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한번 이들이 이전에 발표했던 앨범을 다시 들어보기 바란다. 이번 앨범이 그 모든 그림자를 반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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